올해 3분기 국내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와 성수기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물동량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다만 국내 3대 항만 중 부산항만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 올해 내내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던 인천항은 3분기 들어서 한풀 꺾였다. 광양항은 코로나19 후유증에 쉽게 벗어나지 못한 채 부진을 이어갔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무역항에서 차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한 734만TEU를 기록했다. 수출입과 환적 물동량 모두 증가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1.3% 늘어난 413만TEU였다. 특히 상위 교역 상대국인 대미 수출입 증가세(21.0%)가 두드러졌다. 부문별로 수출은 2.2% 하락한 206만TEU, 수입은 5.1% 증가한 207만TEU로 집계됐다. 환적은 5.6% 늘어난 318만TEU를 처리했다.
항만별로 부산항은 3분기 물동량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 이 항만은 9월 한 달간 전년 동월 대비 5.9% 늘어난 556만TEU를 기록했다. 수출입 화물은 미국(17.7%) 등 다수 국가의 물동량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3% 상승한 248만TEU 처리했다. 환적도 6.4% 증가한 308만TEU를 처리했다. 중국(3.7%) 일본(3.1%) 등의 환적 물량이 증가한 게 영향을 끼쳤다.
인천항은 중국 및 동남아 물량 침체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5.8% 후퇴한 81만TEU로 집계됐다. 수출입은 5.3% 감소한 80만TEU, 환적은 33.7% 감소한 1만TEU를 각각 처리했다. 최근 두 달간 상승기류를 탔던 광양항도 지난해부터 줄곧 이어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전년 같은 시기보다 1.6% 하락한 52만5000TEU를 기록했다. 수출입은 44만2000TEU로 0.6% 증가한 반면 환적은 8만TEU로 15.1% 감소했다.
유류 자동차 등 수출입 품목 대다수 수요 강세
올해 3분기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8.1% 상승한 총 3억9303만t으로 집계됐다. 수출입과 연안 물동량 모두 증가했다. 특히 수출입 물동량은 8.6% 늘어난 3억3885만t을 기록했다. 세계 경제 회복세로 석유화학 관련 제품 및 자동차 수출입과 원자재 수입 물동량이 증가한 게 영향을 끼쳤다. 연안은 석유화학 관련 제품, 시멘트, 모래 등의 물동량 증가로 5.5% 상승한 5418만t을 처리했다.
이 중 비컨테이너 물동량은 유류(11.6%) 유연탄(13.1%) 광석(0.1%) 자동차(9.6%) 등 주요 품목들이 모두 강세를 보이며 9.1% 상승한 총 2억6171만t을 기록했다. 유류는 평택·당진항 인천항 울산항 광양항 등의 원유 및 석유 정제품 물동량이 증가한 덕에 11.6% 늘어난 1억1713만t으로 집계됐다.
유연탄은 태안항 대산항 등 화력발전소가 소재한 일부 항만과 광양항 포항항 등 철강 생산기지가 소재한 항만의 수입 증가로 13.1% 오른 3663만t을 처리했다. 광석은 광양항과 평택·당진항의 수입 물동량에 힘입어 0.1% 소폭 증가한 3342만t을 기록했다.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도 유럽 지역의 친환경 자동차 수출입 물동량 증가에 영향을 받아 9.6% 늘어난 1880만t으로 집계됐다.
박영호 해수부 항만물류기획과장은 “세계적인 해상물류 적체와 선복 부족 등으로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내 화물보관비율(장치율)이 높은 상황”이라며 “터미널 장치율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수출 화주들의 어려움이 악화되지 않도록 터미널 외부에 수출화물 보관 장소를 추가 공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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