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위기를 발판 삼아 인천항은 물동량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세계 항만 순위도 두 계단 상승한 55위에 안착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환황해권 허브항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최근엔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항만물류단지 확충 등 미래지향적인 항만 개발에 적극 투자하며 고부가가치 스마트 항만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372년 능허대 한나루의 바닷길 역사를 이어온 인천항은 대한민국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국제무역항으로서 부산항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큰 무역항 중 하나다. 인천항은 중국과의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우리나라와 중국 간 교역을 확대해 왔다. 또한 한국과 중국을 왕복하는 10개 국제여객 항로를 개설해 지난 2011년에는 국제여객 100만 시대를 열었다. 연안 도서지역을 오가는 12개 항로도 운영해 도서민 등 이용객의 해상교통 서비스 제고에 기여했다.
인천항은 지난 1883년 제물포조약에 의해 부산항과 원산항 다음으로 개항한 이후 국가 경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조수 간만의 차를 극복하고 대형 선박을 수용하기 위해 1974년 축조된 갑문은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이 갑문 시설을 갖춘 내항 제4부두(다목적부두)를 통해 우리나라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시설을 도입해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인천항 컨테이너 전용부두는 지난 2004년 7월 남항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 1단계 운영을 기점으로 선광컨테이너부두(SICT) E1컨테이너부두(E1CT),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이 차례로 개장하면서 컨테이너 항만으로서 면모를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
인천항은 크게 내항 남항 북항 신항 등 부두시설 및 계류시설과 국제 연안여객터미널, 배후단지로 구성됐다. 부두시설은 총 125개 선석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두 길이는 일반부두(2만4948m)와 컨테이너 부두(2459m)를 더해 총 2만7407m에 달한다. 인천항에서 1976년 이후 2020년까지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의 총 합계는 TEU 기준 4341만2150TEU다. 이는 지구 둘레를 6.6바퀴 도는 길이와 맞먹는 수준이다.
공사가 설립된 2005년 인천항은 최초로 물동량 100만TEU를 달성하고 9년 뒤인 2013년 200만TEU, 2017년 300만TEU 기록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연간 물동량 역대 최대치인 327만TEU를 달성하며 2005년과 견줘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도 각각 50만TEU 162만TEU로 2005년 대비 약 3배씩 증가했다.
공사는 오는 2025년 완공 예정된 신항 1-2단계와 함께 북미주·유럽 항로 서비스의 추가 또는 신규 개설 여부에 따라 2030년 물동량 최대 500만TEU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16년간 정기 컨테이너 항로 30개 신규 유치
IPA가 출범한 2005년 이래로 36개에 불과하던 정기 컨테이너 항로도 지난 16년 간 30개의 항로를 새롭게 유치하면서 66개로 증가해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정기항로는 지난 2014년 51개로 증가해 처음 50개를 돌파한 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소폭 감소한 2018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한 유치 노력으로 2020년 61개로 증가한 뒤 2021년 7월 현재 총 66개의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에도 화주·선사를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쳐 2020년 6개, 2021년 상반기 4개 항로를 신규 유치하면서 항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항은 현재 38개의 선사가 192척의 선박을 투입해 주당 89회 기항하고 있다. 이 중 국적선사는 14개, 외국적선사는 15개, 한중합작 카페리선사는 9개다. 가장 많은 서비스를 투입하고 있는 선사는 고려해운으로 인천항에서 15개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로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항로 31개,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항로는 32개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공사는 인천항의 지리적 강점 및 인프라 지역산업구조 수도권 배후지를 활용해 동북아·동남아 서비스를 인천항 핵심항로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공사 관계자는 “향후 인도 중동 및 구주 노선 등 신규 원양노선을 계속 유치해 인천항을 통해 오대양을 누빌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며 “콜드체인·전자상거래 특화단지 운영에 앞서 인천항 인프라 장점 및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대와의 연계성을 살린 씨앤에어 화물 등 고부가가치 화물을 유치해 글로벌 항만으로 나아가기 위한 역량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