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물류기업인 DSV판알피나가 2년 만에 다시 원래 상호로 회귀한다.
DSV판알피나는 현지시각으로 8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DSV로 변경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DSV는 2년 전 판알피나를 46억스위스프랑(약 5조8400억원)에 인수하면서 두 회사의 오랜 역사와 명성을 고려해 통합 사명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조직 통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데다 어질리티 물류부문까지 인수한 것을 반영해 판알피나 꼬리표를 떼고 덴마크계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다만 DSV판알피나란 이름은 보조(secondary) 브랜드로 계속 쓰기로 했다.
회사 측은 쿠웨이트 어질리티에서 글로벌통합물류 사업 인수로 “2019년 판알피나 인수 이후 가장 중요한 사업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이는 현 시점이 회사 이름을 되돌리는 적기”라며 “DSV로 사명을 전환해 시장과 사업 전반에 걸쳐 브랜드 일관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SV는 또 주총에서 어질리티의 대표이사 부회장인 타렉 술탄 알엣사를 이사회 멤버로 영입했다. 타렉 술탄은 어질리티뿐 아니라 쿠웨이트 실크시티와 부비안섬개발프로젝트 이사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1976년 설립된 DSV는 지난 45년 동안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사세를 확장해온 대표적인 기업이다. 지난 2000년 자국 경쟁사인 DFDS를 인수하며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데 이어 2008년 벨기에 ABX로지스틱스 인수를 계기로 남미 시장으로 지평을 확장했다.
2016년엔 미국 UTi월드와이드, 2019년엔 스위스 판알피나를 합병했다. 올해는 쿠웨이트 물류기업인 어질리티의 통합물류사업 부문을 사들였다.
덴마크 기업은 어질리티 물류사업 인수로 독일 도이체포스트DHL, 스위스 퀴네앤드나겔에 이어 세계 3위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로 도약했다. 어질리티는 이번 거래로 DSV 지분 8%를 확보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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