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조선업계가 탄소중립과 수소사회 전환에 따른 탄소 포집과 활용, 저장(CCUS)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액화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을 공동 개발한다.
현대미포조선 한국조선해양 포스코는 지난 27일 영국 로이드선급, 라이베리아기국과 LCO2 운반선 공동기술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참여한 회사들은 2025년까지 단계별로 2만CBM(=㎥) 이상의 대형 LCO₂ 운반선을 개발하는 동시에 국제적인 기준과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의 핵심인 저장탱크용 강재와 이용기술, 현대미포조선과 한국조선해양은 운반선 설계와 건조에 필요한 용접 기술을 각각 개발한다. 로이드선급은 강재 인증과 저장탱크 설계·제작 기술검토와 관련 규정을 제정 개정하고 라이베리아기국은 선박등록규정 정립과 기국 승인절차 일체를 맡는다.
강재 개발부터 선박건조까지 100% 국산 기술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선제적인 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공동개발로 다가오는 탄소중립 사회의 신규 수요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산업활동에서 나오는 탄소를 포집하고 활용 저장하는 기술의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제에너지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최대 4000만t 수준의 이산화탄소가 포집돼 대부분 지층에 영구 저장 되거나 유정에 재주입 돼 석유회수증진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오는 2070년까지 CCUS 기술 발전으로 전 세계 감축량의 15%인 연간 100억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돼 이산화탄소를 저장시설로 운송할 수 있는 대형 LCO₂ 운반선 개발이 시급한 상태다.
이날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행사엔 남영준 현대미포조선 설계부문장(전무), 김영두 로이드선급 극동아시아 기술총괄 부사장, 신상범 한국조선해양 생산기술연구소장(상무), 김정식 라이베리아 기국 한국등록처 대표와 김상철 포스코 에너지조선마케팅실장이 참석했다.
김상철 포스코 실장은 “포스코가 고객사 및 참여사들과 협업으로 세계 최초로 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개발해 친환경시대를 열어갈 탄소중립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영준 현대미포조선 전무는 “실질적인 연구개발로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이라는 신규시장에서 참여사 모두가 시장 리더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두 로이드선급 극동아시아 기술총괄부사장은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조선해운분야에서도 탈탄소 기술혁신이 요구되고 있어 이번 공동개발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알폰소 카스티에로(Alfonso Castillero) 라이베리아 기국 총괄운영책임자는 서한을 통해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협력은 세계 해양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로 최고의 철강사 및 조선소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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