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도회사인 캔자스시티서던(KCS) 인수전에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캐나다퍼시픽철도(CP)는 KCS에 새로운 인수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CP가 제시한 인수액은 채무 38억달러 포함 310억달러(약 36조원)다. 지난 3월 제시한 290억달러에 비해 금액이 크게 늘어났지만 경쟁사인 캐나다내셔널철도(CN)가 제안한 337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한다.
CP는 지난 3월 KCS 인수전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지만 CN이 한 달 뒤 훨씬 높은 금액을 제시하자 후순위로 밀렸다.
CP가 금액을 올려 재오퍼를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나왔지만 이 회사는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KCS는 결국 5월13일 CN의 인수 제안을 수용했다. CN은 KCS의 합병 합의 파기 위약금까지 지불키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거래는 미국 육상운수위원회(STB)의 승인을 필요로 하는데, STB가 6월까지 진행한 의견 조회에서 1700건의 인수 지지 의견이 접수됐다.
KCS는 오는 19일 주주총회를 열어 CN와의 거래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지만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9일 ‘미국 경제 경쟁 촉진’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거래는 안갯속에 빠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소규모 기업에 불리한 합병을 검토하고 계약이 체결된 합병도 이의를 제기하도록 명령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는 법무부 반독점국과 기업 합병 지침 재검토에 착수할 계획이다.
북미항로 철도시장도 과점화되면서 요금이 급등한다는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CP는 KCS 주주총회를 앞두고 다시 제안서를 제출함으로써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CN이 과점 문제로 인수에 실패할 경우 싼 가격으로 KCS를 사들인다는 복안이다. CP의 매출 규모는 CN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KCS는 CP의 새로운 제안을 두고 “현재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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