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를 둘러싼 물류 혼잡이 내륙철도 운송 중단으로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최근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 등 서안에서 대기 중인 선박은 18척으로 정체가 최고조에 달한 연초 40척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됐다.
다만 내륙물류망인 철도 운영이 중단돼 혼잡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철도기업인 유니언 퍼시픽은 롱비치 LA 오클랜드와 터코마에서 시카고로 향하는 철도물류서비스를 지난 18일부터 7일 동안 중단했다. 터미널 적체 해소를 목적으로 꺼내든 대응책이지만 철도운송 중단에 해운물류업계에서는 더 큰 혼잡이 나타날 것이라며 우려했다.
태평양상선협회(PMSA) 관계자는 “철도 체류 시간은 최근 몇 달 동안 트럭으로 출발하는 화물보다 이미 더 길었다”라며 “철도로 나가야 할 화물이 계속 밀려들면서 컨테이너터미널 혼잡도가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번 운송서비스 중단이 선사들의 스케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내륙물류망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운임은 서안이 3주 연속, 동안이 15주 연속 상승하며 양안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한 수요를 기반으로 공급 부족이 계속되며 운임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7월16일자 상하이발 미국 서안행 컨테이너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5334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4716달러에서 13% 상승했으며, 전년 2794달러와 비교하면 2배가량 높다.
동안행 운임은 FEU당 9655달러를 기록, 전달 8914달러와 비교해 8.3% 올랐으며, 전년 3334달러에서 3배 가까이 뛰었다.
선사들은 남은 하반기에도 높은 대기 수요와 공급망 혼잡으로 고운임 기조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서부지역에서 발생한 폭염과 산불 피해가 극심한 데다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며 공급망 정상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사들의 서비스 강화는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 HMM(옛 현대상선)은 지난달 정부에서 발표한 ‘수출입 물류 추가 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이달부터 미주향 임시선박을 최소 월 2회에서 월 4회로 증편했다. 이달에만 미국 서안(롱비치·터코마·밴쿠버·로스앤젤레스(LA) 등), 동안(뉴욕·서배너 등), 러시아(보스토치니) 등 총 7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했다.
중국 중롄해운(中聯航運·CU라인)은 이달 중국 상하이와 LA를 연결하는 환태평양익스프레스서비스(TPX)를 개설했다. 1700~44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투입했으며, 지난 18일 <에이에스콜럼비아>(AS COLUMBIA)호가 상하이에서 첫 뱃고동을 울렸다.
머스크는 다음 달 아시아와 서안, 아시아와 동안을 잇는 서비스를 각각 개설한다. 북미서안을 잇는 트랜스퍼시픽익스프레스(TPX)엔 3500TEU급, 북미동안을 잇는 트랜스퍼시픽20(TP20)엔 4500TEU급 선박이 각각 투입된다. 기항지는 TPX가 옌톈-닝보-로스앤젤레스, TP20가 붕따오(베트남)-닝보-상하이-노퍽-볼티모어 순이다. 해운업계는 선사들의 서비스 확대로 3분기 선복 공급량이 서안 동안이 전년 대비 각각 24.5% 25.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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