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항로 운임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발 물량 특수, 선복난, 항만 적체 등 여러 변수가 맞물려 운임 상승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최근 발생한 중국 옌톈항의 부분 폐쇄도 운임 인상의 주된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세계 컨테이너항 가운데 하나인 선전의 옌톈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컨테이너 작업에 영향을 끼치면서 컨테이너 약 2만개가 정체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주엔 평소에 7분의 1 수준인 하루 5000개의 컨테이너 박스를 소화하지 못했다.
선사 관계자는 “중국 남중국해에 기항 중인 선박의 지연이 가중되자 선사들은 중국 한국 등 인근 항만의 스킵(건너뛰기) 등 운항 스케줄 변경이 잦아져 선복을 빠듯하게 운영할 수 밖에 없었다”며 “현재는 옌톈항 상황이 호전돼 항만이 조금씩 정상화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드니 등 호주항만의 적체가 다시 악화돼 평소 3~5일 소요됐던 선박의 평균 지연일수가 1~2주까지 길어졌다. 덴마크 선사 머스크는 호주항로의 자체적인 도착시간예측(ETA)보다 평균 5~6일 늦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 정시성 또한 현저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덴마크 해운조사기관 시인텔리저스에 따르면 올해 1~6월 누계 컨테이너 정시 운항률은 평균 30%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 컨테이너선 정시 운항률이 60~80%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달 중국발 운임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6월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전월 대비 325달러 늘어난 2276달러로 집계됐다. 6월 18일자 셋째주 운임은 2395달러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116달러 올랐다.
한국발 운임도 중국 시장에 영향 받아 인상됐다. 해양수산부의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운임은 2000달러 초중반대를 기록했고, 4000~5000달러선도 눈에 띠었다. 선사 관계자는 “계속된 선복난에 실질적으로 거래되는 시장운임은 5000~6000달러선”이라고 전했다. 소석률(화물적재율)은 중국발 물량 강세와 선복 부족 현상이 맞물려 대부분 만선을 기록했다.
한편 중국발 물량 특수에도 지난달 우리나라와 호주를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약세를 띠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5월 한국-호주 간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후퇴한 2만7600TEU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었다. 수출은 8500TEU로 19.8% 증가한 반면 수입은 1만9000TEU로 13.5% 감소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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