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연료인 저유황유(VLSFO)와 고유황유(HFO)의 가격차가 대폭 커지면서 탈황장치(스크러버)를 단 선박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커지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HFO와 VLSFO의 가격차는 최근 100달러 이상으로 벌어지며, 지난해 4분기에 비해 2배 이상 확대됐다. 싱가포르항 연료유 t당 가격은 VLSFO가 440달러대, HFO가 330달러대로 파악된다.
그 결과 중동-극동항로를 운항하는 초대형 유조선(VLCC)의 스크러버 설치 효과는 하루 5000달러까지 상승했다.
두 유종 간 가격 차이는 황산화물 배출 규제 전후인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 사이 250~300달러까지 벌어지면서 정점을 찍었다. 당시 VLCC의 스크러버 설치 효과는 하루 1만6000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원유 가격이 폭락하면서 가격차는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40~60달러까지 좁혀졌고 스크러버 효과는 3000~4000달러로 곤두박질 쳤다. 그 결과 지난해 스크러버 신규 발주는 대폭 둔화됐다.
기름값이 다시 상승하면서 스크러버 설치도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깁슨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초대형 VLCC의 31%가 스크러버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된다. 깁슨은 추가적으로 현존선의 7%가 설치 공사를 실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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