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계 다국적 해운무역회사인 트라피구라(Trafigura)는 국제해사기구(IMO)에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많은 선박 연료에 탄소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트라피구라는 CO₂ 배출량 1t당 250~300달러의 탄소세를 부과해 조성한 자금으로 저탄소 연료 보조금과 신연료 연구 개발비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벌크선과 유조선 분야 대형화주 및 운항사인 트라피구라가 수송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제안을 내놓으면서 국제해운시장에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 같은 시장기반조치(MBM)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매년 4000회 이상을 운항하는 세계 최대 용선자로서 탄소세 부과가 해상운송비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운송비 증가는 자사를 포함해 용선자의 행동 변화를 독려하고 저탄소 연료로의 전환을 촉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박 연료유 1t당 CO₂ 배출량은 그 3배인 3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라피구라의 제안대로 탄소세가 도입될 경우 기업은 연료유 1t당 750~900달러가량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30~40t의 연료를 소비하는 케이프사이즈는 일일 경비가 2만~3만달러가량 늘어나게 된다.
트라피구라는 “CO₂ 배출량이 많은 고탄소 연료에 과세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만이 저탄소 연료의 경제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전 세계 해운업의 탈탄소화를 진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IMO는 2050년까지 해운산업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8년의 13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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