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물류회사 케리로지스틱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외형과 내실을 모두 다졌다. 홍콩에서 운영 중인 창고수가 줄어들면서 통합물류사업 부문은 부진했지만 국제물류주선사업(포워딩)은 원활한 창고 운영으로 전체적인 이익이 늘어났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핵심 영업이익 14억8900만홍콩달러(HKD, 한화 약 2300억원), 핵심 순이익 8억4500만HKD(약 13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12% 26% 성장했다. 매출은 218억8500만HKD(약 3조3600억원)로 10% 상승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통합물류사업은 영업이익이 2% 감소한 11억3900만HKD(약 1800억원)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주류 품목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탓에 아시아 지역 내 창고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다만 최종구간(라스트 마일)배송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와 전자상거래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까닭에 감소폭을 줄일 수 있었다.
지역별로는 중국 본토의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하락했지만 홍콩(13%) 대만(11%) 아시아(6%)는 상승했다.
아시아에서는 전자상거래 관련 실적이 개선됐다. 태국 택배 자회사 케리익스프레스타일랜드(KET)는 순이익이 36% 증가했다. 케리로지스틱스는 지난 5월 라스트마일과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개선시키기 위해 베트남에서 하루에 약 80만개를 취급하는 현지 대형 택배 회사에 42% 출자한 바 있다.
포워딩사업은 영업이익이 4억HKD(약 610억원)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케리로지스틱스는 아시아 기반의 유리한 시장 입지를 활용해 이윤을 창출할 수 있었다. 특히 통관 업무, 항공 운송 허브 활용 능력 등을 통해 항공화물 사업이 성장했다.
최근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줄어든 해상‧항공화물을 메우기 위해 유라시아 대륙 육로‧철도 화물 운송 네트워크를 구축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물류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케리로지스틱스는 올해 3월 NVOCC(무선박운송인) 자회사인 에이펙스(Apex)의 나머지 지분(49%)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그 결과 회사는 에이펙스 사업을 통해 올해 1~7월간 외형이 약 6% 성장했다.
이 회사는 자산 개편도 추진한다. 지난해 홍콩 창고 매각에 이어 올해 7월에는 호주 애들레이드 창고 사업을 매각했다. 또 싱가포르의 합작회사 케리ITS사의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