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선사인 에미레이트쉬핑(ESL)이 처음 진출한 러시아 컨테이너항로를 통해 화주 몰이에 나선다.
ESL은 다음 달부터 우리나라와 러시아를 연결하는 컨테이너선 수송서비스를 시작하며 자사의 물류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한다고 밝혔다.
ESL이 선복 임차 방식(슬롯차터)으로 참여하는 AVX는 부산과 블라디보스토크를 매주 1항차 순회하는 노선이다. 고려해운이 342TEU급 컨테이너선 <서니 오크>(Sunny Oak) 1척을 투입 중이다.
이 서비스는 부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부산까지 2일 소요된다. 매주 수요일 부산에서, 일요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배가 뜨며, 9월3일 부산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다.
ESL은 이번에 진출한 블라디보스토크를 러시아시장의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블라디보스토크 취항을 통해 노보시비르스크 예카테린부르크 모스크바까지도 물류 네트워크를 갖춰 원활한 화물 운송이 가능해진다.
더불어 이 선사는 이번 선복 임차로 러시아 화물을 국내 최대 환적항만인 부산으로 끌어와 자사의 핵심 서비스인 갈렉스 KCIS와 연계해 차별화에 나선다. 선사 관계자는 “AVX를 통해 러시아와 중동·서남아 지역의 긴밀한 연결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ESL의 갈렉스 서비스는 5500~6700TEU급 컨테이너선 총 7척이 투입 중이다. ESL이 4척, 고려해운, 글로벌피더서비스(GFS), 리저널컨테이너라인(RCL)이 각각 1척씩 선박을 배선한다. 전체 기항지는 부산-상하이-닝보-샤먼-다찬베이-포트클랑-코르파칸-제벨알리-소하르 순이다. 갈렉스는 부산에서 제벨알리까지 24일, 소하르까지 26일이 걸린다.
KCIS는 아시아와 인도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ESL이 새로 참여한 노선이다. 한국 중국 인도 파키스탄의 주요 항만을 연결하며, 부산에서 나바셰바까지 17일, 문드라까지 21일, 카라치까지 24일이 걸려 빠른 운송이 가능하다.
KCIS는 부산-닝보-서커우-싱가포르-포트클랑-나바셰바-문드라-카라치를 순회하는 노선이다. 고려해운 4척, ESL 1척, TS라인 1척, 코스코 1척 등 5000~5500TEU급 총 7척이 배선 중이다.
ESL 관계자는 “인도 중동 동아프리카뿐만 아니라 러시아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힘으로써 화주들에게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이번 서비스 개설을 통해 러시아항로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한편, 서비스 영역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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