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퀴네앤드나겔 덴마크 DSV판알피나 미국 익스피다이터스 등 3개 글로벌 포워더가 엇갈린 성적표를 내놓았다. 덴마크 DSV판알피나와 미국 익스피다이터스는 올해 상반기 외형과 내실이 모두 성장했다. 반면 퀴네앤드나겔은 영업실적이 부진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퀴네앤드나겔을 포함한 글로벌 포워더 3곳은 지난 1분기에 비해 2분기 감소세가 꾸준히 완화되면서 남은 후반기에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DSV판알피나의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은 전년과 비교해 개선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560억1000만 덴마크크로네(DKK, 약 10조5700억원)을 기록했다. 조정 전 영업이익(EBIT)과 조정 후 순이익은 각각 41억8000만DKK(약 7900억원) 25억9000만DKK(약 4900억원)로 35% 18% 성장했다. 이번 실적 개선은 판알피나 인수합병에 따른 국제 포워딩 물량 증가와 산업 합리화 효과가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부문별로 국제 포워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상승한 190억4400만DKK(약 3조6100억원)를 달성했다. EBIT 또한 93% 증가한 21억1200만DKK(약 4000억원)를 나타냈다. 육송사업은 유통·소매 자동차 산업 등 글로벌 경제 침체가 지속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매출은 11% 하락한 69억8700만DKK(약 1조3200억원), EBIT은 22% 줄어든 2억6300만DKK(약 500억원)를 기록했다.
향후 DSV판알피나는 구조 조정과 판알피나와의 통합작업을 통해 수익 창출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DSV판알피나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후속조치로 연간 14억DKK(약 2600억원)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며 “판알피나와의 통합 작업을 통해 연간 23억DKK(약 4300억원)의 합리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스피다이터스, 저장품 등 중국 수요 증가로 항공운송 실적개선
익스피다이터스는 DSV판알피나와 마찬가지로 외형과 내실을 모두 다졌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물량 감소에도 중국측 수요가 증가하면서 항공운송부문에서 호조세를 보였다.
익스피다이터스의 매출은 전년에 비해 11% 오른 44억8000만달러(USD, 약 5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EBIT과 순이익은 각각 4억1000만달러(약 4800억원) 3억1000만달러(약 3638억원)로 7% 5% 상승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1억8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로 4% 감소했다. 반면 EBITDA(이자·세금 상각 전 이익)는 2700만달러(약 320억원)로 2.7% 증가했다.
부문별로 해상운송의 매출은 11% 감소한 9억8500만달러(약 1조1700억원) 영업이익은 10% 하락한 7억3000만달러(약 8700억원)를 나타냈다. 세관중개 및 기타 서비스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억달러(약 1조7000억원) 7억7000만달러(약 9100억원)으로 9% 12% 후퇴했다.
항공운송은 올 2분기 의료·의학 기자재, 저장품에 대한 중국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매출은 47% 오른 21억달러(약 2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54% 급등한 16억2000만달러(약 1조9200억원)로 집계됐다. 익스피다이터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항공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고객들의 항공예약취소가 잇빗발쳤고 부정기항공운송(Charter)의 횟수도 늘어나면서 불안정했다”고 밝혔다.
퀴네앤드나겔, 중소기업 화주 물량 감소로 해상운송 여전히 ‘부진’
퀴네앤드나겔은 올해 상반기 1분기 실적이 저조했던 탓에 외형과 내실이 모두 부진했다. 이 기업의 매출은 98억1000만 스위스프랑(CHF 약 12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5% 하락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두 자릿수 감소세를 띠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억1900만CHF(약 5500억원) 3억1000만CHF(약 4000억원)로 18% 19.5% 후퇴했다. 매출총이익은 9.1% 가라앉은 36억5000만CHF(약 4조7600억원)로 집계됐다. EBITDA(이자·세금 상각 전 이익)의 경우 8.1% 감소한 8억CHF(약 1조원)를 기록했다.
분야별로 해상운송은 코로나 여파로 컨테이너 물량이 줄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제약, 냉동 운송 및 전자상거래(이커머스)를 포함한 일부 고수익 산업에서 호조세를 띠었지만 중소기업(SME) 화주의 물량이 대폭 감소한 까닭에 실적 방어엔 실패했다.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억8600만CHF(약 4조4200억원) 1억6700만CHF(약 2200억원)로 9.4% 28.9% 하락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2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1.7% 하락한 110만TEU를 기록했다.
반면 항공운송에서는 비용 절감, 시장 점유율 확장, 디지털 운송관리 시스템 ‘에어로그(AirLog)’ 운용 등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또한 6월부터 여객운송이 재개될 조짐이 보이자 향후에도 항공운송의 전망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상운송의 경우 해상운송과 마찬가지로 올 상반기 영업실적이 저조했다. 아직까지도 이커머스와 제약분야를 제외한 북미지역의 육상운송 수요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다만 유럽의 육상운송 수요가 증가하며 전반적인 시황은 6월 이래로 빠르게 회복돼 가는 추세다. 퀴네앤드나겔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환율 변동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며 “다만 유리한 시장 입지 조건, 아시아 시장에서의 회복세, 물류 디지털화 등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은 개선됐다”고 밝혔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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