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해운항공이 설립 13돌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이 회사 남극영 사장은 기자와 만나 아랍에미리트(UAE)에 본사를 둔 볼타쉬핑서비스(VSS)의 한국대리점을 맡아 우리나라와 중동지역을 잇는 컨테이너선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볼타쉬핑은 2017년 6월 설립된 신생 컨테이너선사로, 이달부터 단독으로 한국과 중동을 잇는 컨테이너선 항로를 내놨다. 지난 16일 부산신항만(PNC)에 첫 배가 취항한 극동-중동서비스(FAM)다. 신항로는 3000~5500TEU급 컨테이너선 7척을 앞세워 부산과 중국 말레이시아 UAE 카타르를 연결한다.
부산항 취항은 매주 목요일로, 한국시장에 주간 500TEU 정도의 선복이 할당됐다. 볼타쉬핑은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중동시장 전문 국내 해운물류기업을 수소문하다 늘푸른해운항공을 알게 돼 대리점 계약을 제안했다. 동남아해운에서 25년 이상 근무한 남 사장의 풍부한 해운시장 경력도 매력적이었다.
남 사장은 해운사를 나와서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를 경영하다가 10여년이 흘러 해운대리점을 시작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볼타쉬핑과의 계약을 마지막 열정을 쏟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해운시장에서 일하면 선박을 운항하는 게 가장 큰 소망 아닌가? (해운대리점 유치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거지. 회사를 안정적으로 만들어서 후배에게 물려주면 언젠가는 (선박을 운항하는) 희망을 이루지 않겠나.(웃음)”
남 사장은 한국과 중국시장에 대한 선사 측의 높은 신뢰가 신항로 개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에선 대리점인 늘푸른해운항공의 영업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제지와 철강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영업을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란 제재와 코로나 사태로 중동시장이 많이 어렵다. 바닥에서 시작하는 거라 힘들긴 하지만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생각으로 도전하려고 한다. 화주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는 회사를 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포워딩과 해운대리점 투트랙으로 회사 발전을 꾀하면서 복지 향상에도 힘쓰겠다는 포부다.
관세청 AEO인증기업, 신용보증기금의 라이징스타기업, 중소벤처기업부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잇따라 선정된 것도 남 사장의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리점이나 포워딩이나 고객 불편이 없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그러려면 직원들도 신바람 나서 근무하는 업무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모든 목표를 이룬 뒤에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명예로운 은퇴를 하고 싶다. 그에 앞서 창립 15주년 때 화주들 대상으로 감사 행사를 하고 싶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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