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TX조선해양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29일 사내 소식지를 통해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으로 건조물량이 거의 없는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회사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상당한 고정비 절감이 필요해 절박한 심정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STX조선해양은 2013년 채권단 자율협약과 2016년 회생절차에 이어 2018년 5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고강도 자구계획을 전제로 한 조건부 경영정상화 약정을 체결했다.
오랜 기간의 자구노력에도 수주, 손익 악화로 다시 생존을 위한 고강도 자구계획을 실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현재 7척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내년 1분기까지의 생산 물량이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이후에는 일감이 바닥나 전면적인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노동조합은 부분파업을 벌이다가 이달 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의 파업으로 STX조선해양은 생산 공정 흐름이 끊어져 6월17일부터 7월12일까지 약 4주간 조업을 중단하게 됐다.
STX조선해양은 “도에서 회사의 회생을 위해서 여러가지 고민하고 제안을 해준 부분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인 회사의 사정을 고려했을 때, 고정비 자체를 낮추지 않으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6개월의 한시적인 지원은 장기적인 대안이 되지 않고 내년에 더 어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안타깝지만 제안을 받아 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가용 가능한 모든 예산을 동원해 위로금을 마련해 이번 희망퇴직을 실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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