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9 10:53

한국조선 5月 선박수주 세계 2위…중국에 3개월 연속 밀려

누계실적에서도 중국이 우리나라 앞서


한국 조선업이 3개월 연속 중국에 선박수주 세계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에 머물렀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5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월 141만CGT(수정환산톤수) 대비 59.6% 급감한 57만CGT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은 27만CGT를 수주, 한국을 제치고 3개월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한국은 23만CGT, 일본은 5만CGT의 일감을 각각 따내며 2~3위에 자리했다. 

우리나라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액화석유가스(LPG)선 등을 수주하며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싱가포르 소재 선사인 이스턴퍼시픽쉬핑으로부터 4만입방미터(㎥)급 중형 LPG운반선 3척을, 대한조선은 그리스서 석유제품운반선 최대 2척 등을 각각 수주했다.

자국 발주량이 감소한 중국은 73% 급감한 실적을 냈다. 중국의 자국 발주량은 지난달 90만CGT에서 5월 23만CGT로 74.4%나 곤두박질 쳤다.

누계(1~5월) 실적에서도 중국이 우리나라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누계 실적은 중국 288만CGT, 한국 90만CGT, 일본 49만CGT 순으로 여전히 자국 물량을 앞세운 중국이 크게 앞서고 있다. 

다만 최근 카타르와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건조 독(Dock) 슬롯 예약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하반기에 카타르를 비롯한 러시아, 모잠비크 등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되면 한국의 점유율이 큰 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누계 발주량은 전년 1217만CGT 대비 61% 급감한 469만CGT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재작년 1582만CGT와 비교하면 무려 70.3%나 후퇴한 실적이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수에즈막스·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전년 대비 발주가 각각 18% 증가한 39만CGT 50만CGT를 기록한 반면, VLCC 컨테이너선은 34% 11% 감소한 43만CGT 51만CGT로 집계됐다.

5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4월 말 대비 2% 감소한 7225만CGT로 집계됐다. 전월과 비교해 122만CGT의 일감이 빠져나갔다. 국가별로는 중국 2624만CGT에 이어 한국 2022만CGT 일본 1024만CGT 순이었다.

조선소별 수주잔량은 삼성중공업 576만CGT로 1위, 현대중공업 454만CGT, 대우조선해양 389만CGT로 뒤를 이었다.

5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떨어진 127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로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4850만달러로 전달과 동일한 반면, VLCC는 9100만달러에서 8900만달러,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6050만달러에서 5950만달러, 벌크선은 4850만달러에서 4750만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2만~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은 1억4500만달러로 전달과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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