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컨테이너선사 퍼시픽인터내셔널라인(PIL)은 재무 정상화를 위해 주채권은행 15곳과 채무상환기간을 연장하는 채무재조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엔 12월31일까지 원금과 이자 지불 면제와 강제 집행 정지가 포함돼 있다. 15개 금융기관은 PIL 채권의 97.6%를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 선사는 나머지 2.4%의 채권을 보유한 2개 금융기관과도 동일한 방식의 채무재조정을 협의하고 있다. 이 중 한 채권자는 지난 11일 1264만달러(약 150억원)를 10 영업일 이내에 지불할 것을 요구하는 독촉장을 PIL에 보낸 상태다.
PIL은 올해 안에 만기되는 6000만싱가포르달러(약 520억원)의 고정금리채를 포함해 향후 수개월 안에 추가 채무 불이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선사 측은 동시에 정부계 펀드인 테마섹홀딩스의 투자 자회사 헬리코니아캐피털매니지먼트와 투자에 관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헬리코니아는 앞으로 6개월간 PIL 출자를 검토한다. 이 회사는 싱가포르 국책펀드인 테마섹의 100% 자회사여서, 이번 투자는 사실상 정부 지원과 같다는 평가다.
PIL의 경영난이 표면화자 싱가포르는 자국 주요 산업인 컨테이너터미널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헬리코니아 회장 림호텍은 싱가포르 선사 넵튠오리엔트라인(NOL)에 2005년까지 일하면서 부사장 등을 지냈다. 테마섹은 2016년 자국 최대 컨테이너선사였던 NOL을 프랑스 선사 CMA CGM에 매각했다.
PIL은 올 들어 경영 상태가 악화되자 지난 3월 1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총 6500억원에 매각하는 한편 주력 항로인 북미항로에서 철수했다.
선단 매각에도 현재 100척의 컨테이너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26척을 BBC(나용선) 계약 중이다.
이 회사 SS테오 회장은 “우리는 경영자원의 최적화와 새로운 사업 기회 모색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남미항로에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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