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항만 중 유일하게 부산항만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 올해 초 부산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송 제재조치가 까다로웠던 중국 항만의 대체 기항지로 떠오르며 되려 한시적 반사이익을 누린 게 비결이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1분기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714만TEU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물동량 자체로만 따지고 보면 되려 작년보다 소폭 늘어났지만 증가율은 무려 4.15%포인트나 감소했다.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은 전년 동기 대비 0.08% 하락한 404만TEU를 기록했다. 2월에만 8.74% 늘어나며 두 자릿수 증가세를 목전에 두다가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되기 시작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추락하며 물량이 1.26% 줄었다. 전체 교역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주요 교역국인 중국, 일본의 물동량은 각각 0.6% 2.2% 하락했다.
환적화물의 경우 얼라이언스의 재편으로 광양항 물동량이 크게 감소했으나 중국 항만의 비정상적 운영으로 선사들이 부산항을 대체 기항지로 활용하면서 1.3% 증가한 305만TEU를 거뒀다. 특히 3월 환적 물동량은 하락세를 보였던 2월과는 대조적으로 6.48% 성장한 108만TEU로 집계됐다.
한편 만재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1.5% 감소한 반면 공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8.2% 증가하며 컨테이너 중량(내품) 기준으로 7.2% 줄어든 1만2642t을 기록했다.
올해 월별 감소폭도 전년 동기 대비 꾸준히 확대돼가는 추세를 보이며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3월의 경우 12.7% 줄어든 4334만t 기록하며 두 자릿수까지 감소폭이 확대됐다.
주요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 현황 (단위 : 천 TEU, %) |
항만별로는 부산항이 2.3% 증가한 548만TEU를 기록했다. 수출입 화물은 0.36% 증가한 255만TEU에 그쳤다. 코로나19 등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미중무역분쟁에 따른 기저효과로 미국, 중국 교역량이 늘어나면서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환적화물의 경우 중국 항만 내 각종 운송 제재 조치에 따라 일부 선사들의 공 컨테이너 적치 작업 등이 부산항에서 진행되면서 4.1% 늘어난 293만TEU를 처리했다. 올해 1분기 환적 만재, 공 컨테이너의 증가율은 각각 2.7% 19.9%로 집계됐다.
광양항은 중국 물동량의 일시적 증가에도 수출입화물은 미국, 일본 등의 교역량이 감소하며 10.4% 줄어든 55만TEU를 거뒀다. 환적화물은 광양항 서비스 축소, 일부 선사들의 임시 결항 등의 영향으로 43.9% 감소한 10만TEU를 처리했다.
인천항은 중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 국가 교역량이 줄어들며 2.1% 하락한 70만TEU를 기록했다. 중국, 일본, 태국의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각각 10%, 3.5%, 8%씩 감소했다. 특히 중국 춘절 연휴 기간 동안 섬유, 전자기기 등의 품목에 대한 조업일 감소로 중국 교역량이 10% 감소한 게 영향을 끼쳤다. 인천항은 해당 품목들이 전체 교역량에 약 56%를 차지하기 때문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은 셈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