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북유럽·북미동안을 연결하는 원양 컨테이너항로에서 수에즈운하가 아닌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경유하는 서비스가 늘고 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우리나라 HMM(옛 현대상선)이 포함된 디얼라이언스를 비롯해, 프랑스 선사 CMA CGM,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가 결성한 2M, 대만선사 에버그린 등이 유럽항로를 운항하는 일부 선박을 희망봉 경유로 전환했다.
2M은 1만1000~1만9000TEU급 선박을 투입하고 있는 북유럽-아시아-북미서안 서비스인 라이언(AE6)을 희망봉 경유 스케줄로 변경한다. 모로코 탕헤르에서 싱가포르로 운항하는 선박부터 노선을 변경할 예정이다.
아시아-유럽노선인 스완(AE2)도 4척의 선박을 모두 희망봉을 경유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HMM과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독일 하파크로이트, 대만 양밍으로 구성된 디얼라이언스도 아시아-북미동안항로 EC4에서 4월 초 뉴욕발 아시아행 선박을 희망봉을 도는 뱃길에 배치했다.
CMA CGM은 유럽서비스인 FAL1과 아시아-북미동안노선 AWE4를 운항하는 선박의 뱃머리를 남아프리카 우회로로 틀었다.
CMA CGM과 함께 오션얼라이언스에 소속돼 있는 에버그린은 4월9일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을 출발한 선박을 남아프리카를 거쳐서 아시아로 향하도록 했다. 서비스 명은 아시아-유럽항로인 NEW6이다.
코로나19로 수요가 침체한 상황에서 항해일수를 늘려 선복감축 효과를 보겠다는 게 희망봉을 경유하는 선사들의 속내다. 최근 연료유 가격이 급락세를 띠면서 선사들은 계획을 실제 실행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수에즈운하 통항비용 절감도 배경이 됐다. 알파라이너는 2만TEU급 선박의 수에즈운하 통항료가 7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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