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항을 중심으로 러시아와 중국을 연결하는 북방항로의 재개가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속초시에 따르면 북방항로 운항 재개를 추진해온 해운사 한창해운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일본 러시아 측 기항지당국과 업무협의를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러시아 기항 예정지인 슬라비안카항은 내년 3월까지 미사일 발사체 업체에 임대돼 여객터미널과 선석 활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선사 측은 당초 속초에서 출발해 일본 마이즈루와 러시아 슬라비안카 블라디보스토크를 기항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운항선박인 <한창강원>호의 경우 수리비가 선박 확보 비용 98억원을 훌쩍 웃도는 14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돼 사실상 투입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시는 중·러 통관문제, 터미널 확보 등 취항 전 문제 해결이 어려운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항 재개에 나설 경우 북방항로의 조기 중단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현재의 위기를 철저한 사전준비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운항 정상화와 안정적·장기적 운항을 위해 중·러 통관절차 간소화, 슬라비안카 항만시설 확보, 중국 지원금 명문화 등을 현지 지방정부와 적극 협의할 방침이다. 또 한·중·러 중앙정부를 적극 활용해 항로 발전의 걸림돌을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김철수 속초시장은 “운항선사의 북방항로 운항 재개 의지는 확고하지만, 이 선사에 연연하지 않고 도와 연계해 경쟁력 있는 선사 유치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동해=김진수 통신원 sam@samcheoksp.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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