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해운사 OOCL의 모회사인 동방해외국제(OOIL)가 지난해 미국 롱비치터미널 매각과 물동량 증가 등으로 개선된 실적을 냈다.
OOIL그룹은 23일 영업보고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은 3억6128만달러(약 4600억원), 순이익은 13억4879만달러(약 1조7200억원)를 각각 거뒀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2억6294만달러에서 37.4% 증가한 실적을 신고했다. 순이익 역시 증가하며 전년 1억816만달러에서 폭증했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롱비치항 컨테이너부두 매각을 통해 약 11억5360만달러(약 1조48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매출액은 68억7874만달러(약 8조7800억원)로 전년 65억7266만달러에서 4.7% 성장했다.
OOCL과 OOCL로지스틱스(컨테이너수송 및 물류부문)의 영업이익은 3억7000만달러(약 4700억원)를 기록, 전년 2억4700만달러에서 49.8% 성장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8년 3.7%에서 2019년 5.3%로 회복했다.
컨테이너 수송량은 전년 669만7000TEU와 비교해 3.8% 증가한 695만4000TEU로 집계됐다. OOCL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북미에서만 마이너스 행보를 보였을 뿐, 유럽 아시아 대서양 항로 등에서는 물동량 증가세를 시현했다.
아시아 역내·호주항로와 유럽항로는 전년 대비 각각 3.1% 9.3% 증가한 308만6500TEU 142만3100TEU를 거뒀다. 대서양항로 역시 12% 늘어난 47만7700TEU를 달성하며 물량 증가에 힘을 보탰다. 다만 북미항로는 0.4% 뒷걸음질 친 196만6800TEU를 기록하며 대조를 보였다.
OOIL그룹은 중국 코스코그룹과의 합병을 통해 지난해에도 상당한 시너지를 누렸다고 강조했다. 그룹 관계자는 “합병 시너지를 통해 당초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으며 앞으로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분야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효과적인 물류 네트워크 구축과 장비 관리, IT에서의 공동협력을 통해 달성되는 실질적인 이익이 우리 그룹의 핵심 성공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션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로 활동하면서 광범위하고 고품질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보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OOCL은 이달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이 중국 난퉁과 다롄에 합작 투자한 난퉁코스코가와사키조선(NACKS)과 다롄코스코가와사키조선(DACKS)에 발주했다. 2만3000TEU급 5척은 NACK에 3척, DACKS에 2척을 각각 발주했으며, 척당 선가는 1억5568만달러(약 19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조선은 2023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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