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유조선(VLCC) 시황이 급등하고 있다. 현재 중동-극동 항로는 일일 용선료가 하루 사이에 2배 이상 급등하며 10만달러를 넘어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간 감산 협상 결렬 이후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월 30척분의 수송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우디 아람코는 4월부터 일일 원유 생산량을 현재의 970만배럴에서 1230만배럴로 20% 이상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유가 급락에다 콘탱고(Contango)를 겨냥한 해상 비축 주문도 4건이 나타나는 등 VLCC 시장의 수급난이 표면화되고 있다.
중국 석유화학기업은 27만t(재화중량톤)급 < DHT OPAL >(2012년 건조)호를 WS 155, 일일 환산용선료 18만3000달러에 용선했다. 하루 사이에 WS가 72.5포인트, 용선료가 2배 상승했다. 신예선의 손익분기점인 3만달러를 6배 이상 웃돈다. 이 선박은 오는 28~30일 중동에서 출항해 중국으로 화물을 수송할 예정이다.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에쓰오일은 중동-한국 노선에서 VLCC 2척을 WS 90에 계약했다. 에쓰오일은 그동안 한 달에 5~6척 정도를 용선해오다 이번엔 2척을 한꺼번에 빌려 눈길을 끌었다. 에쓰오일의 이번 거래가 아람코의 증산계획과 연관돼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의 에너지기업 코크인더스트리도 중동-한국항로에 투입하기 위해 VLCC 1척을 용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도 에쓰오일의 원유 확보에 활용될 거란 관측이다.
사우디 국영선사 바리는 중동 라스타누라-홍해 항로에서 WS 135에 선박 1척을 확보했다. 지난 10일 아람코가 4월부터 일일 산유량을 970만배럴에서 1230만배럴로 증산한다고 발표한 이후 바리는 수십 척의 유조선을 용선 시장에서 조달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서아프리카-극동항로에서도 운임지수가 130, 일일용선료가 14만달러까지 오르는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VLCC 시황이 상승하고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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