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0 09:40

美 항만, 무역분쟁·코로나19에도 2024년까지 “두자릿수 증가”

LA‧뉴욕‧롱비치항 5년간 연평균 3% 성장 기대


향후 5년간 미국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이 2024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해외항만개발협력지원센터(COSCOP)는 미국 항만시장을 코로나19, 미중무역분쟁 등의 대외악재에도 낙관적으로 관측했다.
 
10일 COSCOP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2024년 수출입 물동량은 올해 대비 11.6% 증가하고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미국 최대 항만인 로스앤젤레스(LA)항이 2024년 1050만TEU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보다 10% 늘어난 수치다. 제2항만인 뉴욕항과 롱비치항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거란 전망이다. 양항은 각각 14% 12%씩 늘어난 850만TEU 890만TEU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향후 5년간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항만은 서배너항,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일 항만은 터코마‧시애틀항으로 꼽혔다. 양항은 각각 16%, 5%의 상승률을 보이며 10%가량 차이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COSCOP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의 컨테이너 처리량이 2029년까지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국은 신에너지원으로 급부상 중인 셰일가스의 발전에 따라 경제적 효과를 톡톡히 봤다. 덕분에 에너지 수입이 줄고 기타 제품의 수입량이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변수가 존재한다. 특히 미국 주요 항만 내 파업과 노사 등의 문제로 항만 적체 현상이 지속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코로나19의 장기화, 미중 무역분쟁, 미국 정부의 공격적인 정책 등의 대외악재가 겹쳐 중국 수요의 잠재적 하락과 유로존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COSCOP는 설명했다.
 

수출입‧화물 물동량 모두 증가 예상…농작물 수출입 ‘낙관’
 
올해 미국의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2.7%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LA항은 전년 대비 2% 성장한 950만TEU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항과 롱비치항도 각각 2.2% 2.7% 증가한 760만TEU, 780만TEU를 소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미중무역분쟁 여파로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전년 대비 5.6% 감소한 760만TEU를 기록했던 롱비치항은 올해 780만TEU를 소화한 뒤 2021년부터는 다시 800만TEU를 돌파할 것으로 점쳤다.
 
COSCOP는 올해 미국의 화물 물동량이 전년에 비해 0.6% 증가한 5억500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2024년까지 평균 0.7%의 성장률을 보이며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미중 무역 1단계 협상안의 성사 여파로 농작물의 수출입이 증가해 간접적으로 미국 화물 물동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현재 미중무역협정에 따라서 올해 총 수입액 334억달러, 2021년에 404억달러 규모의 물량을 수입할 예정이다. 다만 COSCOP는 미국이 270억달러 이상의 물량을 수출해 본 경험이 전혀 없고 중국의 미국 상품에 대한 관세 적용 변경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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