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1 10:06

구주항로/ 코로나 대응 무더기 결항에도 운임 ‘내리막’

운임 한달만에 1000달러 밑돌아


2월 유럽항로는 중국 춘절(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선사들의 고군분투가 이어졌다. 선사들은 운임 하락을 막고자 잇따라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에 나섰지만 큰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모처럼 올랐던 운임은 한 달 만에 1000달러선이 깨졌다. 수요 약세와 코로나19 악재가 터지며 유럽을 오간 물동량이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2월14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850달러를 기록, 전달 1010달러에서 150달러 이상 떨어졌다. 더불어 지난해 906달러와 비교하면 56달러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중해 운임도 시나브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발 지중해행 운임은 TEU당 1031달러로 전달 1180달러에서 149달러 빠졌다.

코로나19 사태로 당초 예정된 임시결항 횟수는 크게 늘었다. 블루워터쉬핑(BWS)은 올 1분기 아시아-유럽항로 임시결항 횟수가 전년 25회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58회로 예측했다. 다만 이번 선사들의 감편은 운임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다. 통상적으로 선사들의 선복 감편은 선복량을 줄여 운임을 상승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번 감편은 코로나19로 물동량이 급감한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에서 이뤄졌다는 이유에서다. 선사 관계자는 “임시결항 정보가 거의 매일 변경될 정도로 변화가 심하다”며 “잦은 변경에 따른 임시결항이 증가한다는 건 선사들의 실적에 악영향으로 미치기 마련”이라고 전했다.

물동량은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CT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4개국행 컨테이너 화물은 전년 동월 대비 2% 감소한 120만5100TEU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뒤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를 회복했지만 증가세 기조는 한 달을 넘기지 못했다.

동북아시아발 화물이 7% 감소한 14만4300TEU, 중화권발 화물이 1% 감소한 87만3600TEU, 동남아시아발 화물이 2% 감소한 18만7200TEU였다. 1~11월 누계는 3% 증가한 1510만4282TEU였다. 같은 달 유럽발 아시아행 수입항로 실적은 4% 증가한 68만1818TEU였다. 동북아시아행이 12% 감소한 12만3847TEU, 중국권이 13% 증가한 39만4591TEU, 동남아가 3% 감소한 16만3330TEU였다. 1~11월 누계는 8% 증가한 750만 7182TEU였다.

독일 선사 하파크로이트는 머스크 MSC가 결성한 2M의 선복을 빌려 3월부터 아시아-북유럽항로 3편을 신설한다. 하파크로이트는 2M과의 제휴를 통해 디얼라이언스에서 서비스하지 않는 지역을 보완한다. 영국 펠릭스토, 스웨덴 예테보리, 덴마크 오르후스, 폴란드 그단스크가 직기항 목록에 포함됐다. 이로써 하파크로이트의 북유럽항로 서비스는 디얼라이언스(TA)에서 운영 중인 노선을 포함해총 8개로 늘어나게 됐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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