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6 11:22

컨선·벌크선시장 업황회복 지연 vs 탱크선은 맑음

무역분쟁·수요감소 등이 영향 미쳐
올해 조선시장 수주량 1년만에 1000만CGT대 회복 전망


올해 컨테이너선 시장은 수요 감소로 업황 회복이 지연되는 반면, 조선시장은 수주량 증가로 시황이 크게 회복하며 희비가 교차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KDB산업은행은 최근 발표한 ‘2020년 산업 전망’을 통해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시황은 부진이 예상되는 한편, 탱크선 시장은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올 한 해 해운시장을 내다봤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은 운송 수요 감소가, 탱크선은 유가 상승과 미국의 중국 유조선 제재, 저유황 연료유 수요 증가에 따른 정유시설 증설과 가동률 확대 등이 시황 회복의 원인으로 풀이됐다.

 


컨테이너선시장은 물동량 증가율이 3.4%로 선복량 3.1%를 상회하면서 수급 불균형 완화가 기대된다. 다만 유가상승에 따른 연료유 가격 상승, 완제품 운송수요 감소 우려 등으로 주요 선사들의 수익성 회복이 지연된다는 점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게다가 머스크 MSC CMA-CGM 코스코 등 상위 컨테이너선사들의 지배력이 강화되면서 정기선시장에서 과점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것도 시황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물동량은 인도 브라질을 포함한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미중 등 주요국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환태평양 노선 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파악됐다.

벌크선 물동량 증가율은 2.2%로 선복량 증가율인 3%를 하회하면서 업황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전체 화물의 60%대를 차지하는 철광석 석탄 곡물 보크사이트·알루미늄 인광석 등 5대 벌크화물 증가율은 브라질 철광석 생산 차질 등으로 전년 대비 0.1% 뒷걸음질 쳤지만 2020년에는 1.9% 증가하며 반등이 예상된다.

탱크선은 물동량 증가율이 5.9%로 선복량 증가율인 1.6%를 크게 앞지르며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관측됐다. 저유황유 생산을 위한 정유시설 증설과 중동지역 긴장 확산으로 정유사가 중국지역을 대신할 원유 수입처가 다변화할 가능성이 증가함에 따라 톤마일 확대에 따른 운송수요 증가 등으로 탱크선 시장 업황이 개선될 거란 설명이다.

 
▲글로벌 해운업 수급추이 및 전망


올해 선박 수주량 전년比 35% 증가

국내 조선시장은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선에 치우쳤던 발주가 올해 전 선종으로 확대되면서 호조세를 띨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은행은 2020년 우리나라 선박 수주량이 전년 대비 34.8% 증가한 1260만CGT(수정환산톤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930만CGT를 기록했던 수주량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1년 만에 1000만CGT대를 회복할 거란 설명이다. 

산은은 “지난해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LNG선의 발주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으나 2020년에는 전 선종에 걸친 발주 증가가 이뤄져 LNG선의 비중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수주량 44%의 증가율에 비해 국내 수주량 증가폭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잔량도 두 자릿수 증가하며 조선사들의 일감절벽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우리나라 조선사의 일감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재작년 2260만CGT였던 수주잔량은 지난해 2300만CGT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전년 대비 13.4% 증가한 2620만CGT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선박 수출액도 재작년 우리 조선소가 쓸어담은 LNG선이 대거 인도되며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년 연속 감소했던 우리나라의 선박 수출액이 1년 만에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1~12월) 선박 수출액은 201억8200만달러(약 23조6300억원)로 전년 212억7500만달러 대비 5.1% 감소한 실적을 신고한 바 있다. 2020년 수출액은 고가 선종인 LNG선의 인도 물량이 크게 증가해 전년 대비 15.1% 증가한 252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글로벌 수주량은 IMO(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의 본격 시행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전년 대비 44% 증가한 3660만CGT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저유황유 수요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 정도에 따라 신조 수요의 증가시점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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