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이 4년 만에 통합을 완성하게 됐다. 지난 4월 신선대·감만부두 운영사인 부산항터미널(BPT)과 신감만부두 운영사인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DPCT)은 북항 통합에 합의하고 연내 통합 운영사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자성대부두를 운영하는 한국허치슨터미널은 2021년 6월 임대계약이 종료된다는 이유로 통합 논의에서 제외됐다.
통합 과정이 수월하지만은 않았다. 지분율 산정기준을 놓고 양측이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BPT는 지난 2016년 신선대감만부두 통합 당시 기준이었던 자산가치 물동량 하역능력 등 3가지 요소를 함께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DPCT는 국제적 통용 기준인 자산가치만을 두고 지분율을 산정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양측은 통합을 먼저 성사시켜 북항의 효율성을 개선한 뒤 신항 부두 사업권을 획득하는 데 합의하며 마지막 단추를 뀄다. BPT 지분구조는 장금상선 40% KX홀딩스 38% BPA 11% 기타 11%로 구성됐다. DPCT는 동원그룹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이로써 해양수산부가 2015년부터 추진해온 북항 통합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북항 운영사들은 정부의 북항 통합 정책에 따라 2016년 1차로 감만부두(BIT)와 신선대부두(CJ KBCT)를 통합해 BPT를 출범시킨 뒤 3년 만에 북항운영사 4곳 중 3곳이 참여하는 최종 통합사를 출범시키게 됐다. 현재 통합운영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를 받고 있으며 심사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북항 통합으로 부산항은 항만 효율성이 높아지고 선박 대형화, 해운동맹 규모 확대 등 세계 해운항만시장 변화에 더욱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신항 2-5단계 운영권 확보는 통합 운영사의 향후 과제다. 정부는 북항 통합을 추진하면서 신항 2-5단계 운영권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을 거듭해서 밝혀왔다. 하지만 BPA가 특정 기업에게 수의계약으로 신항 운영권을 주는 건 불가능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통합운영사와 갈등을 빚었다. 결국 공개입찰로 운영사를 선정하되 통합운영사에게 10점의 가산점을 주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신항 운영권 입찰을 진행 중인 BPA는 내년 1월8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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