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1-30 17:17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는 313척, 152억달러어치의
선박을 수주, 2년 연속 수주량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9일 한국조선공업협회가 발표한 '2000년 국내 조선현황 및 2001년 전망'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313척, 1천40만CGT(Compensated Gross Tonnage, 선박건조에
필요한 작업량을 측정하는 단위), 152억달러어치의 선박을 수주해 수주선박수에서
전년(227척)보다 38%, 수주액에서 전년(92억달러)보다 65% 증가한 수주기록을
올렸다.
조선협회는 98년과 비교한 지난해 선박 수주에서 수주선박수 증가율보다 수주액
증가율이 훨씬 높은 것은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의 대형, 고가선박 수주가 크게 늘었
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의 건조량은 180척, 605만CGT, 96억달러
였으며 지난해말 현재 수주잔량은 국내 조선업계 전체의 2년반 일감에 해당하는 503
척, 1천641만CGT, 231억달러어치이다.
조선협회는 지난해 세계 조선 수주량이 사상 2번째로 높은 수준이었고 올해 세
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조선 발주는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협회는 선박 건조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중국 등 신흥 조선국
의 설비 확장으로 세계 조선업계의 건조능력이 크게 늘어나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
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협회는 그러나 한국, 일본의 조선소들이 대부분 충분한 조업량을 확보, 수익성
이 높은 선박을 선별 수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어 조선 수주가는 상승할 가
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EU(유럽연합)와의 통상 마찰과 관련, 한국은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 화
물선 비중이 높은 반면 유럽은 호화유람선 등 특수선종을 주로 건조해 한.EU간 경쟁
분야는 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오는 3월 EU 집행위원회 관계자가 TBR(무역장벽규정) 조사보고서 작성을
위해 방한할 때 국내 조선업계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할 계획이며 만약 EU 집행위원
회가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면 즉각 맞제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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