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해운사(NYK MOL 케이라인)의 정기선 부문 통합법인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가 비용 절감과 연료유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 외형과 내실을 동시 사냥하는 데 성공했다.
ONE은 영업보고를 통해 2019년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순이익이 1억2600만달러(약 1500억원)로 전년 -3억1100만달러에서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액 역시 전년 50억3000만달러 대비 19% 증가한 59억8400만달러(약 7조원)를 달성했다.
성수기인 7~9월 예상했던 운임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화물 적재율(소석률) 상승과 연료유 가격 하락, 운영비 절감, 신 리스회계기준(IFRS 16) 도입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운임은 북미와 동남아 컨테이너항로에서 상승한 반면, 유럽에서는 악화일로를 걸으며 대조를 보였다. 상반기 원양항로 소석률은 1년 전에 비해 크게 상승하며 외형 확대에 힘을 보탰다. 북미 수출항로는 전년 대비 8%포인트(p) 상승한 90%, 유럽수출항로는 9%p 오른 91%로 개선됐다.
선사 측은 “미중 무역분쟁과 유럽의 수급 균형 악화로 운임과 물동량이 기대치를 밑돌았다”면서도 “비용 절감과 벙커 가격 하락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아시아에서 북미로 수출된 컨테이너는 전년 129만1000TEU 대비 11.6% 증가한 144만2000TEU로 집계됐다. 아시아발 유럽행 컨테이너 물동량 역시 전년 79만TEU와 비교해 19.8% 늘어난 94만7000TEU를 기록했다.
ONE은 1분기(4~6월)에 이어 2분기(7~9월)에도 순이익 흑자를 냈다. 지난해 4월 출범 이후 업무혼란을 크게 줄이고 안정된 사업을 펼친 게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 선사의 2분기 순이익은 1억2100만달러(약 1400억원)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1억9200만달러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 역시 31억900만달러(약 3조6100억원)로 전년 29억6300만달러 대비 4.9% 증가했다.
같은 분기 컨테이너 수송량은 전년과 비교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수출항로 2분기 컨테이너 수송량은 전년 76만1000TEU와 소폭 늘어난 77만3000TEU를 기록했다. 유럽항로 역시 47만8000TEU에서 48만8000TEU로 1만TEU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북미항로 소석률은 전분기 90%에서 94%로 개선됐으며, 유럽항로 역시 90%에서 95%로 상승했다.
운임·수송량 후퇴에 연간실적 전망 하향조정
ONE은 세계 경제 침체와 하반기 운임시황을 반영해 내년 3월 마감되는 2019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매출액은 7월 발표한 123억9500만달러 대비 2.3% 감소한 121억900만달러(약 14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순이익 역시 당초 예상보다 3000만달러 감소한 6000만달러(약 700억원)로 하향 조정했다. 화물 포트폴리오와 항로, 조직의 최적화는 예상대로 진전되고 있으며, 구조개혁에 대한 목표 수치는 변경되지 없는다고 선사 측은 전했다.
이 선사는 2020년 1월 발효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규제 강화에도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사 관계자는 “규정 준수과 관련한 추가비용은 유가할증료 도입을 통해 상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ONE의 운항 선대는 연초 대비 규모를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11월5일 현재 ONE의 보유 선복량은 158만6900TEU를 기록, 세계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는 연초 151만2500TEU 대비 4.9% 증가한 수치다. 점유율은 6.7%에서 6.8%로 0.1%p 상승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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