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7 14:10

호주항로/ 계속되는 결항에 선복난 가중…화주 불만고조

만기 앞둔 NEAX 컨소시엄, 계약연장 관심


ONE 현대상선 하파크로이트 양밍 에버그린 APL 등이 공동으로 운항하는 ‘NEAX’ 컨소시엄이 올해 계속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호주 3대 컨소시엄 중 하나인 NEAX는 올해 2월 5월 7월 8월 각각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을 주도하며 시황 부양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이달 19일에는 불가피하게 임시결항을 단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에버그린의 <이탈라구나>호에 선적된 위험물이 누수현상을 빚으면서 이달 셋째주 항차를 생략했다. 이 선박은 재입항 예정일(26일)보다 사흘 늦은 이달 29일 부산을 기항했다. 기항일정이 1주일 이상 뒤로 밀리면서 후속 선박인 ONE의 <브루클린브릿지>호도 결항하게 됐다.

이에 따라 10월에는 10일 투입되는 <양밍시애틀>호가 이 컨소시엄의 첫 모선이 된다. 이후 선박 배선일정은 매주 편성돼 있으나 31일 출항선박은 기존 계획대로 결항한다. 사실상 3항차가 결항하는 셈이다. 11월7일 선박이 재투입되며 14일에는 추가 임시결항에 나선다.

문제는 11월21일이다. 이날은 NEAX 소속 선사들이 계약한 마지막 항차일정이다. 그동안 기상문제 및 선박의 잦은 고장, 성수기 여파에 따른 선적이월(롤오버) 등을 고려해 볼 때, 소속 선사들의 영업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호주를 취항하는 모든 선사들이 성수기 여파로 지난 7월부터 롤오버에 시달리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지금도 잦은 롤오버와 스케줄 문제로 운송이 대거 지연되면서 화주들의 불만이 상당하다”며 “한국발 선복이 많지 않은 선사는 영업활동이 보수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해운업계의 관심사는 NEAX 소속 선사들이 11월21일 이후 이합집산에 나설 지 여부다. 일부 선사는 한국 일본시장의 수익성이 중국보다 낮아 NEAX를 탈퇴하고 부산발 직항서비스를 없앨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호주항로가 1~2월 춘절 및 설 특수물량을 처리하고 나면 비수기에 접어드는데 대부분 운임이 급락했다. 올해도 3월 한때 운임이 200달러대에 머물렀다”며 “선박을 추가 투입하기보다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반대로 호주행 물량이 매년 꾸준한 데다 성수기에는 수익성이 담보돼 NEAX가 큰 변화를 맞이하지 않을 거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단기적으로 중국발 선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 에버그린 APL이 공동으로 운항하는 중국-호주 서비스 ‘A1X’가 철수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8월 처녀취항에 나선 이 서비스에는 파나막스(46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이 투입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 선사가 공급을 대거 늘린 탓에 올해 한국발 운임이 급락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컨소시엄 재편, A1X 중단 등이 더해지면 호주를 취항하는 선사가 줄어드는 만큼 내년 비수기에도 고시황이 연출될 것이다”고 말했다.

9월 호주항로 운임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9일 현재 부산발 호주 멜버른행 해상운임은 TEU당 800달러 중반대까지 제시되고 있다. 프리미엄서비스인 주말편은 1000달러를 넘어선다.

화물적재율(소석률)은 95~100%를 기록 중이며, 대부분의 선사들이 선적 이월을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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