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산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단 14일 만에 주파할 수 있는 복합운송서비스가 첫 시범운송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덴마크 머스크는 해상과 철도를 결합한 AE19 서비스의 첫 시범운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7일 폴란드 그단스크항에서 국내외 고객, 코트라, 선사·항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AE19 서비스의 성공적인 운송을 축하하는 행사를 가졌다.
AE19은 부산 상하이 요코하마 등 아시아 주요 항만에서 러시아 극동의 보스토치니항을 해상으로 연결한 후 대륙 간 철도 운송을 통해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러시아를 횡단하는 서비스다. 보스토치니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10일 만에 주파할 수 있으며, 역내 운송을 통해 유럽의 주요 항만을 이어 경쟁력 있는 운송시간을 제공해 정시성·신속성·경제성 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강점을 갖췄다.
타 대륙횡단열차 서비스가 국경을 지날 때 발생하는 정체가 없어 아시아-유럽서비스의 기존 운항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시킴으로써 빠른 운송과 물류비 절감을 원하는 화주들에게 새로운 옵션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선적지에서 브레머하펜과 발틱 등의 인접 국가로 화물을 더욱 빠르게 수송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서비스의 또 다른 강점으로 꼽힌다.
머스크 즈솔트 카토나 동유럽 본부장은 “AE19은 현재 머스크의 아시아-유럽 해상 서비스와 더불어 신속한 운송을 목적으로 하는 아시아, 러시아 및 유럽 고객들에게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빠른 운송시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요 고객인 판토스 김경찬 차장은 “AE19 서비스는 비용과 효용의 양쪽 측면을 모두 만족시키며 동유럽 물류에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 것을 믿는다”며 “머스크와 지속적인 협력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 관계자는 “이번 운송의 경험을 바탕으로 9월부터 정기 운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폴란드를 비롯한 체코 및 슬로바키아에 거점을 둔 한국 고객사로부터 많은 관심과 문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