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1-16 16:59
한진물류연구원 김정하 연구원
오늘 2010년 새해 첫 출근일... 첫번째 프로젝트 회의가 있는 날이다. 자동
차를 자동항법모드로 전환하고 무선인터넷을 통해 어제 작성한 회의관련 자
료들을 확인했다. 30분후 회사 도착. 사무실에 들어서니 새해인사가 한창이
다.
자리에 앉아 컴퓨터의 회의룸으로 들어가니 현재 사이버 물류대학의 교수님
이신 연구원 선배님의 얼굴이 보인다. 오늘 회의의 자문교수로 참석하신 것
같다. 연구원 원장님의 입장 메시지가 화면에 뜨고 드디어 회의가 시작됐
다.
오늘 회의의 주제는 2010년 연구원 최대 과제인 '택배 20년사' 발간이다.
10년전인 2000년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입사해서 맡았던 연구과제도 택배
였다. 요즘은 한국형 택배사업의 정착 및 성공으로 인해 해외 유수 기업들
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지만 그 당시만 해도 업계와 정부에서 택배사업
을 활성화/안정화 시키기 위한 부단한 노력들이 활발하게 진행됐었다.
그 힘들었던 시대의 작은 한 부문에 내가 있었다는 게 참 자랑스럽게 느껴
졌다. 지금 화상회의실을 가득 메우고 있는 저 후배들은 알고 있으려나. 사
람은 거의 없이 기계소리만 들리는 택배터미널이 과거엔 드나드는 차량들로
인해 밤새 불야성을 이루었다는 것을...
2001년 3월이면 연구원에 입사한지 1년이 된다. 처음 연구원 선배님을 뵙고
입사 후 각오를 말하던 그 순간이 불현듯 생각난다. 그때 말한 각오대로 1
년을 살았을까? 되돌아 생각해보니 신입이란 꼬리표 그리고 연구원의 막내
란 꼬리표가 나의 방패막이었던 같다. 새해엔 드디어 나에게도 후배 연구원
들이 생기게 된다. 더 이상 막내의 자리에 있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갑자기
책임이란 말이 크게 다가온다.
새해엔 방패막 뒤에 숨는 일 없이 처음 입사할 때의 굳은 각오로 다시 한번
뛰어보아야 겠다. 그리고 10년쯤 후의 물류업계를 책임지겠단 큰 소망에
한 걸음 가까이 가기 위해, 좀더 전문적인 물류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 부단
히 노력하는 한해로 채워나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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