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응해 컨테이너선의 황산화물 저감장치(스크러버) 설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스크러버를 설치했거나 설치 예정인 컨테이너선은 844척 809만TEU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컨테이너 선대 중 스크러버를 다는 선박 비중은 척수 기준 16%, 선복량(TEU) 기준 36%를 차지한다.
알파라이너는 저유황유의 원활한 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최근 스크러버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신조선 181척 157만TEU, 중고선 663척 652만TEU다. 중고선의 경우 설치 공사를 마쳤거나 공사를 진행 중인 선박이 73척 47만TEU, 공사 예정인 선박이 590척 606만EU였다.
알파라이너는 조사를 시작한 2017년 11월 말 300척에서 올해 3월 말 540척으로 늘었고 이번 조사에서 840척을 넘어서는 등 지난 반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스크러버 설치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LNG(액화천연가스) 연료 엔진 보급은 늦어지고 있다. LNG를 연료로 때는 선박은 신조 발주량을 포함해 38척에 그친다. 건조를 마친 선박 9척, 신조 발주 선박 28척, 개조 예정 1척이다.
인도된 9척은 모두 LNG연료 추진으로 전환이 가능한 타입이다. 스크러버에 비해서 비싼 비용이 LNG 연료 추진선박의 보급을 가로막고 있다고 알파라이너는 지적했다.
스크러버 설치 비용은 척당 300만~500만달러 사이다. 1년 전의 500만~800만달러에서 대폭 하락하면서 최근 수요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LNG연료 전환 비용은 2500만~3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선사별로, 스크러버를 가장 많이 설치하는 곳은 스위스 MSC로 조사됐다. 이 선사는 200척의 선박에 배기가스 세정장치를 달 계획이다.
이어 대만 에버그린 140척, 프랑스 CMA CGM 80척 순이다. 덴마크 머스크도 척수 기준으로 선대의 10%에 스크러버 설치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우리나라 현대상선은 총 50척에 스크러버를 도입할 계획이어서 선대 대비 높은 설치 비율을 나타냈다. 반면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는 10척에 그친다.
독일 하파크로이트는 시험용으로 1만3000TEU급 2척에 스크러버 설치를 마쳤고 향후 20척에 설치를 계획 중이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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