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30 10:02

해운물류 업무혁신 한길 걸어간다

인터뷰/ 케이엘넷 강범구 대표이사
케이티넷 케이씨넷과 협력해 글로벌시장 진출 모색


케이엘넷 강범구 사장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스마트항만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해운항만물류업계의 부가가치 창출과 업무 혁신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포부다. 그는 취임 후 추진한 주요 사업으로 적하목록 취합서비스, 머스크와 협업 중인 블록체인사업, 해외물류시장 진출 등을 꼽았다. 

Q. 케이엘넷 대표이사로 근무하면서 추진한 주요 사업은?

취임 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한진해운 파산을 들 수 있다. 대한민국 1위, 글로벌 7위로 130개 나라에 해운 네트워크를 갖고 있던 선사가 2017년 2월, 48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파산되는 바람에 우리나라 해운이 치명적인 내상을 입었다. 해운업계에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 회사도 충격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다행스럽게도 정부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해 해양진흥공사를 만들고 해운업을 다시 살려보겠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도 터미널과 선사 운송사들이 모두 다 함께 이용하는 적하목록 취합서비스 프리즘(PLISM) 3.0을 성공적으로 오픈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 2017년에 해운항만물류 통합망 구축 3단계 사업을 수주해 회사의 자존심을 되찾고, 창사 이래 단일계약 최대인 109억원 규모의 부산항만공사 정보시스템 통합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한 것도 기억에 남는 성과다. 

지난해 머스크와 IBM이 추진하는 글로벌 물류 블록체인인 트레이드렌즈에 아시아 유일의 망(VAN) 사업자로 참여했고 스마트항만 구축을 위해 롯데정보통신과 손잡았다. 또 인도 물류 IT전문업체 린킷(Lynkit), 국내 통관물류업체인 국가종합관세망연합회와 파트너체제를 구축해 RFID(전자태그)를 이용한 해외 항만 입출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거로 기대된다. 해수부의 예·도선 이내비게이션 지원과 터미널 환적 자동화 지원업무에도 참여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사내벤처 지원사업에 공개 응모해 3개 사내벤처팀을 출범시켰다. 15명의 우수인력으로 구성된 사내벤처팀은 해운물류분야에서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본다. 물류는 전자상거래의 핵심가치 아닌가. 돌이켜보니 케이엘넷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지켜나가면서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고 선도하는 작업을 숨 쉴 틈 없이 추진해 온 것 같다. 
 
Q.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를 평가한다면? 

지난해 매출 394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거뒀다. 제가 취임하던 해 실적이 각각 339억원 29억원이었다. 큰 폭의 매출 신장이 이뤄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실을 다져가며 꾸준히 성장해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작년 해운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번 해보자’는 직원들의 마음과 마음이 이어져서 만들어낸 성과라고 평가하고 싶다.

현재 고민하는 건 우리 디지털혁신(Digital Transformation) 서비스로 해운업계의 경쟁력이 나아지고 있는가다. 케이엘넷은 25년 전 해운항만청을 비롯해 해운업계 리더들이 모여 마치 독립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만든 회사다. 해운업계에 최적의 IT 서비스를 제공해 해운업계와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고자 한다. 그게 우리 회사의 숙명이다. 

Q. 정부에서 2025년까지 스마트 해상물류체계를 구현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케이엘넷의 역할이 클 것 같다.

금융 해운 항만 등 모든 분야가 스마트화되고 있다. 아마존 알리바바 등 초대형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기존 전자상거래를 스마트하게 만들면서 글로벌 유통시장을 지배하고 있지 않나. 알리바바는 전자 상거래 시대의 종말을 주장하면서 신유통의 시대를 제창하고 있다. 스마트 유통시대가 도래한 거지.

정부의 스마트 해상물류 정책도 바로 이런 시각에서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 해상물류를 스마트하게 진화시켜서 해운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스마트 해상물류체계의 핵심은 데이터를 좀 더 많이 모아서 모든 시장 참여자들에게 맞춤형으로 세분화하는 거다.

결국 해상물류플랫폼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셈이다. 그렇게 보면 케이엘넷이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더 노력해서 해상물류 커뮤니티를 구성해 정보생태계를 만들고 그 생태계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고객 하나하나에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Q. 머스크 물류플랫폼 트레이드렌즈와 삼성SDS의 블록체인 사업에 각각 참여하고 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는 단순하게 항만을 연결하는 운송서비스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IBM 블록체인 플랫폼을 이용해 글로벌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그게 트레이드렌즈 프로젝트다. 지난해 8월부터 3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우리가 아시아 최초로 트레이드렌즈 사업에 밴 사업자로 참여하기로 결정했고 6개월에 걸쳐 개발 작업을 진행해 지난 4월에 마쳤다. 현재 머스크를 비롯한 선사의 요청을 받아 기존 시스템과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B2B(기업 간) 서비스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SDS와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해 관세청 등의 정부사업을 수행하는 B2G(기업-정부 간) 서비스 동반자로 제휴하고 있다. 하지만 관세청의 통관 물류사업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게 타당한가 하는 의문이 든다. 사실 블록체인은 개인 대 개인에 적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뢰체계 시스템이다. 지금 관세청 업무와 글로벌 물류사업은 다수 대 다수의 관계로 발전되는 경우가 많아서 블록체인사업은 POC(개념증명) 단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Q. 현재 운영 중인 물류플랫폼 로지스뷰와 트레이드렌즈를 연계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트레이드렌즈를 이용하더라도 해운물류기업의 현행 시스템을 모두 개편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한다. 중간에 이를 쉽게 연결해 주는 게이트웨이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 우리가 운영하는 로지스뷰에 다양한 서비스를 포함시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한다.

또 물류비 간편결제서비스인 로지스페이나 화주의 파일을 자동 처리해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관리 공유할 수 있는 로지스RPA 등 신규서비스도 개발해 기업들이 효율적으로 물류 업무를 처리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 

 


Q. 해상적하목록취합서비스에 진출한 지 3년이 지났다. 사업성과는? 

케이엘넷은 관세청 고시 개정과 4세대 국종망(국가관세종합정보망) 개시 일정에 맞춰 2016년 4월 해상적하목록 취합서비스인 프리즘3.0을 열었다. 해수부 신고는 케이엘넷에서 처리하고, 관세청 신고는 다른 회사를 통해 처리하던 선사들이 프리즘3.0을 통해 모든 신고 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업무 불편을 크게 개선한 거지.

또 최적화된 물류 가시성 서비스를 제공해 선사와 포워더들의 업무 효율을 크게 높였다. 더 많은 고객들이 케이엘넷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서 해상화물 취합서비스 점유율이 최대 80%에 도달했다. 이 서비스로 해운물류 고객사가 1만 곳을 넘어서게 됐다. 

Q. 시장의 안정과 동반 성장을 위해선 케이티넷 케이씨넷과 경쟁뿐 아니라 협력도 해야할 것 같다. 

우리가 25년간 독점적인 전문성으로 서비스하던 항만물류시장에 케이티넷(한국무역정보통신)이 진출하면서 경쟁체제가 도입됐다. 케이엘넷은 1994년 4월 해운항만청이 해상물류업무 자동화를 위해 설립한 뒤 국가종합물류정보전산망 전담사업자로 지정돼 해양수산부 포트미스와 EDI 서비스를 시작했다.

케이티넷은 1991년 6월 상공부(현 산업부)가 무역자동화를 위해 설립해 관세청 전자문서중계사업자와 산업부 전자무역 기반사업자로 지정된 뒤 독립된 영역을 구축해왔다. 하지만 제도 개편으로 케이티넷이 2017년 11월에 2호 항만물류정보중계망사업자로 지정됐다.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됐지만 글로벌 물류IT업체들의 국내 진출을 방어하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케이엘넷 케이티넷 케이씨넷 세 회사가 경쟁을 지양하고 협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세 회사는 해수부 산업부 관세청의 지정사업자다. 4차 산업혁명이나 전자상거래 같은 거대한 변화의 파도에 공동 대응해 해상과 항공 물류를 통합한 IT비즈니스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Q. 케이엘넷 주도로 미래해운항만물류포럼을 열고 있다. 어떤 모임인가?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 4차산업 신기술이 불러올 해운항만물류시장의 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미래항만물류포럼을 2017년 8월 발족했다.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해운항만물류 분야 오피니언리더들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력해 발전기회를 모색하는 모임이다. 해양수산개발원 선주협회 항만물류협회가 후원하고 케이엘넷이 주관해 분기마다 포럼을 열고 있다.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나와 새로운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대책을 논의한다. 지난 5월28일까지 8차례에 걸쳐 포럼이 열렸는데 100회 200회 계속 진행돼 명실공히 해운물류 지식을 공유하는 국내 대표 포럼이 되기를 바란다. 

Q. 경영방침과 중단기 사업목표가 궁금하다.

고객 수요에 부응해 기존 EDI와 프리즘 서비스를 고도화하려고 한다. 아울러 해외 항만물류정보망 구축사업에 진출하고 스마트항만 항만자동화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도 심층 연구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융합과 공유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미래형 글로벌 물류플랫폼 구축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  

Q. 업계와 정부당국에 하실 말씀이 있다면?

케이엘넷은 설립 이래 국가물류 혁신을 위해 기여해왔다.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한 건 아니지만 케이엘넷 서비스로 물류비를 아끼고 많은 업무개선을 이룬 게 사실이다.  케이엘넷은 지금까지 걸어왔던 것처럼 해운항만업계나 공공기관의 부가가치 창출과 업무혁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걸어가겠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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