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북항 신감만부두와 신선대·감만부두의 두 터미널운영사가 통합의 기본방안을 확정했다. 향후 북항 운영사 통합으로 터미널 대형화·규모화를 이룰 경우 항만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부산항만공사(BPA)는 해양수산부와 19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부산항 북항 통합을 위한 기본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해수부 문성혁 장관, BPA 남기찬 사장, 신선대·감만부두 운영사인 부산항터미널(BPT) 이준갑 대표이사, 신감만부두 운영사인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DPCT) 박성순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두 운영사가 합의한 통합 기본방안은 터미널 운영사의 자율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북항 통합 운영사를 출범한다는 내용이다.
기본협약은 두 터미널의 대표이사와 BPA 사장 간 체결된다. 협약 내용은 ▲통합 운영사 주주 간 지분율 결정 기준 ▲고용 안정성 확보 ▲통합법인 설립을 위한 협의체 구성·운영 ▲상호 협력사항 등으로, 통합을 위한 주요 사항을 담고 있다. 이후 양측 운영사는 추가적인 세부 협의와 기업 결합 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통합 운영사 출범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새로운 통합 운영사가 출범하게 되면 지난 2016년에 신선대와 감만부두 운영사 간 이뤄진 통합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했던 북항 통합 과정이 마무리된다. 이를 통해 부산항은 항만 효율성이 높아지고 선박 대형화, 해운동맹 규모 확대 등 세계 해운항만시장 변화에 더욱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터미널 대형화는 운영사 간 자율적인 협력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항만 내 국적기업 간 상생 기반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 문성혁 장관은 “부산항이 세계적인 환적 거점항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터미널 대형화를 통해 저비용·고효율 구조로 해운항만사업을 개편해나가는 것이 필수”라며 “이번 통합을 계기로 신항 대형화도 추진되기를 희망하며 정부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합 기본방안은 지난해 해수부가 발표한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운영사 체계 전면 개편안’에 따라 이행 방안을 도출한 결과다. 해수부는 해당 체계 개편안을 통해 북항 내 터미널은 현재 3개에서 2개로, 신항 내 터미널은 현재 5개(개발 예정 합산 8개)에서 4~5개로 통합하겠다고 발표했다. 통합 논의는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돼왔다.
북항에는 이번에 통합에 합의한 두 터미널운영사와 자성대부두의 한국허치슨터미널이 있지만, 자성대부두는 오는 2021년 6월에 임대가 종료되면서 논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BPT와 DPCT가 통합을 합의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특히 두 운영사는 통합법인의 지분율 산정을 두고 의견이 엇갈려왔다.
BPT는 지난 2016년 신선대감만부두 통합 당시 기준이었던 자산가치 물동량 하역능력 등 3가지 요소를 함께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DPCT는 국제적 통용 기준인 자산가치만을 두고 산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같은 지분율 확보 경쟁의 배경에는 신항 2-5단계 부두운영권이 있다.
해수부는 지난해 통합 개편안 발표를 통해 북항 통합운영사에게 신항 2-5단계 부두운영권을 제공한다고 내걸었다. 지분율에서 우위를 점하는 쪽이 신항 터미널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어 양측은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논의 과정에서 두 운영사는 일단 통합해 북항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신항 부두 사업권을 획득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BPT의 지분구조는 장금상선 40% KX홀딩스 38% BPA 11% 기타기업 11% 으로 구성됐다. DPCT는 동원그룹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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