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2 09:20

항공화물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

1월 항공화물 성장률 전년比 -1.8%
북미·아프리카 성장세…주요 지역 뒷걸음질


새해 세계 항공화물시장 성장세가 세계교역 둔화와 경제지표 부진의 역풍을 맞으면서 지난해 12월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역신장세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1월 전 세계 항공사가 취급한 화물수송실적(FTK·톤킬로미터)이 2018년 대비 -1.8%에 머물러 2016년 1월 이후 가장 부진했다고 밝혔다. IATA는 새해 항공화물 성장률 부진의 원인이 중국 춘절이나 계절성 수요와는 무관하게 서서히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고 분석했다. 2월 중국 춘절 연휴 2주가 새해 실적 부진의 직접적 원인으로 보기엔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통상적인 재고 재확충 시기가 지나면 수요가 일시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지만 최근의 FTK 성장률 부진과 연결시킬 수 없다는 게 IATA의 시각이다. FTK 성장률을 상대적으로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는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도 지난 13개월 중 단 1달만 기준치인 50을 넘겼다. PMI가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IATA는 “2018년 중반부터 계절성 수요가 성장 모멘텀을 잃고 감소세를 이어갔다”며 “세계 교역 둔화와 경제지표 악화가 수요에 역풍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35.5%의 점유율로 세계 최대 항공화물시장을 자랑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은 -3.6%를 기록하며 전달의 부진을 이어갔다. 수출입화물은 -4.8%까지 곤두박질쳤다. IATA는 “성장 약세가 항공사 영업실적에 큰 문제로 다가올 것”이라며 “무역분쟁 및 중국의 경제지표 약세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3.3%의 점유율을 기록한 유럽지역은 3.1% 역신장했다. 이 지역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건 3년만이다. 독일 수출수주 감소와 사업신뢰도 하락이 실적 부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의 불확실성과 계속되는 세계 무역분쟁도 수요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동지역 수요는 4.5% 역신장하며 주요 6개 지역 중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중동지역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북미 아프리카는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23.6%의 점유율을 기록한 북미지역은 3.3%의 성장률로 8개월 연속 지역별 성장률 1위를 이어가고 있다. IATA는 “일자리 증가와 소비자 지출 확대에 기여한 미국경제의 호실적은 최근 이 지역 항공사에게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수시장인 아프리카는 전달 -2.2%에서 1%로 회귀하며 체면을 유지했고, 중남미는 0%에 머물렀다.

1월 국내외 공급량(AFTK·화물공급성장률)은 전년 동월 대비 4% 늘어났고, 화물적재율은 지난해 동월 대비 2.7%포인트(p) 줄어든 45.1%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평균 수요 성장률과 비교한 올해 1월 FTK 성장률은 3.5%를 기록했다. 지역별 성장률은 북미가 6.4%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중남미 5.9%, 중동 3.9%, 유럽 3.3%, 아시아태평양 1.8% 순이었다. 아프리카는 -0.8%로 나홀로 역신장했다.

같은 기간 국내외 공급량은 5.4% 늘어났으며, 화물적재율은 0.9%p 줄어든 49.1%를 기록했다.

 


여객시장 ‘활황’ 지속, 유럽이 성장 주도 

여객시장은 새해에도 활황세를 이어갔다. 1월 여객 수송실적(RPK·유상여객킬로미터)은 6.5%를 기록하며 지난 6개월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거뒀다. 주요 6개 지역이 모두 성장세를 거둔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지역이 강세를 드러냈다. 세계 최대 여객시장 아시아태평양이 8.5%, 점유율 2위 유럽이 7.4%로 각각 집계됐다.

1월 국내외 공급(ASK·유효좌석킬로미터)은 6.4%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탑승률은 0.1%p 증가한 79.6%로 나타났다.

IATA 알렉산드레 드 주니악 총재 겸 최고경영자는 “새해 여객시장은 양호한 수요에 힘입어 지난 10년 추세와 비슷했다”면서도 “선진국의 기업신뢰도 약세 및 신흥국에서의 이상 신호 등이 혼재돼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같이 내놨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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