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5 09:31

롱비치 ‘컨’ 터미널 인수전, 2파전 각축

맥쿼리·EQT 우선협상자…시스팬 막판 입찰 포기



미국 롱비치컨테이너터미널(LBCT)의 매각 입찰 마감일이 다음달 8일로 다가온 가운데, 누가 LBCT 터미널의 새 주인이 될 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LBCT를 인수하게 될 최종 후보 기업이 2곳으로 압축됐다. 지난해 7월 중국 선사 코스코가 홍콩 선사 OOCL의 모회사 OOIL 인수를 대미 외국 투자 위원회(CFIUS)에 승인받은 조건으로 OOCL은 운영 중인 LBCT를 시장에 내놨다.

터미널 인수를 희망한 총 52개 기업들 중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최종 후보는 글로벌 금융투자회사인 호주 맥쿼리인프라, 스웨덴계 사모투자전문회사 EQT, 캐나다·홍콩계 컨테이너선 선주사 시스팬이었다. 이중 시스팬이 막판에 입찰 포기를 선언하며 후보자는 단  둘로 좁혀졌다.

시스팬은 터미널운영 경험이 없지만, 지난 2016년 한진해운 사태로 다수의 용선계약을 상실하며 최근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현대상선과 파트너십을 맺고 터미널 운영사업을 시작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스팬은 사업 다각화를 두고 경영진 간 이견이 발생하면서 결국 터미널운영사업 의지를 접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시스팬과의 파트너십에 대해 회사 내부에서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최종 후보자인 EQT는 이미 로스앤젤레스(LA)항에 위치한 글로벌게이트웨이사우스터미널의 주요 주주로, 지난 2017년 터미널 운영사였던 프랑스 선사 CMA CGM에 817만달러(92억 4000만원)를 지불하고 터미널을 인수한 바 있다. 맥쿼리인프라 역시 수년 전부터 여러 국가에 항만 터미널 투자를 지속해 경험이 풍부한 기업이란 평가다.

한편, 이번 터미널 매각은 JP모건이 주도하고 있고, 각 후보자들의 입찰가는 20억달러(약 2조 3000억원)를 조금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미널 인수 낙찰자 선정 완료 기한은 다음달 8일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미국정부의 셧다운 여파로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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