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4 15:54

SM상선 “현대상선과 합병계획 없어” 내년 미동안 도전

우오현 회장 김칠봉 부회장, 원양항로 단계적 확대 공식화


SM그룹 해운부문인 SM상선이 원양시장 단계적 확대를 공식화하는 한편 최근 불거진 현대상선과의 통합설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14일 SM상선에 따르면 SM그룹 우오현 회장은 “2020년 미국 동안노선을 시작으로 중동과 유럽노선 신규 개설을 적극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단독운항이란 어려운 여건에도 지난해 하반기 흑자 성적을 낸 것을 기반으로 올해는 연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7년 4월 미주 남서부를 잇는 CPX를 시작하며 회사 출범을 알린 SM상선은 지난해 4월 미주 북서부 노선인 PNS를 추가 개설하며 원양항로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CPX는 65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앞세워 우리나라 부산 광양과 중국 닝보 상하이 미국 롱비치를 순회하고 있다. 4200TEU급 6척이 운항하는 PNS는 우리나라에서 출발해 캐나다 밴쿠버를 거쳐 미국 시애틀을 찍은 뒤 중국으로 회항하는 노선이다.

SM상선은 PNS 개설 이후 미중 무역분쟁발 밀어내기 수요가 폭발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반등에 성공했다. 김칠봉 SM그룹 해운부문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기자와 만나 “하반기 실적만 놓고 볼 때 200억원 안팎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 1312달러였던 미서안항로 평균운임은 하반기 2032달러로 55% 급등했다. 미 동안 평균운임은 2410달러에서 3082달러로 28% 상승했다. 해운 비수기인 올해 1분기에도 미 서안과 동안 평균운임이 각각 1834달러 2940달러를 유지하는 등 북미항로 강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SM상선은 최근 실적 개선을 배경으로 홀로서기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칠봉 부회장은 SM상선과 현대상선이 합병한다는 내용의 최근 언론보도를 겨냥해 “현재 통합 또는 합병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김 부회장은 전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작년 하반기 상승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전 임직원이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불거진 합병설은 SM상선 임직원뿐 아니라 새롭게 대표이사를 맞이한 현대상선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올해는 SM상선이 대한민국 정기 원양선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신임 박기훈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수익성 제고 등의 과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시장 여건에 미뤄 내년께 8000TEU급 선박을 투입해 미 동안 지역 서비스를 개설하고 중동항로 진출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며 “초대형선이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다 운임 부침이 심한 유럽항로의 경우 신중한 검토를 거쳐 서비스 확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원양선사 간 통합설과 관련해 해양수산부도 “현대상선과 SM상선 간 통합을 추진하고 있지 않으며 선사 간 통합 여부는 해당 선사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사안”이라는 내용의 해명자료를 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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