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7 09:53

송년특집 / [2018년 10대 뉴스] 인천 내항 10개 터미널운영사 통합법인 출범

인천내항의 10개 터미널운영사(TOC)가 약 2년 간의 긴 협의 과정 끝에 통합 운영사 출범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인천 내항 TOC 9곳은 공동 출자 방식으로 지난 5월1일 ‘인천내항부두운영㈜’라는 통합법인을 설립하고 TOC를 출범했다.

지분율은 선광 19.59%, CJ대한통운 18.94%, 영진공사 15.26%, 동부익스프레스 14.36%, 한진 10.97%, 세방 8.34%, 동방 6.54%. 우련통운과 동화실업 각각 3%씩이다. 청정잡화를 취급하는 8부두 운영사 대주중공업의 경우 지분을 다른 TOC에 넘긴 뒤 철수했다.

인천내항에 통합TOC를 출범시키기 위해 인천항만공사(IPA)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 정부기관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통합 방안에 대한 용역 연구를 수행하면서 세부 통합방안을 마련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각 TOC와 인천항운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 사이에서 치열한 의견 조율이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첫 노사간 회의에서는 의견이 갈리면서 상호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1시간 만에 회의가 종료될 정도였다. 그러나, 항만업계에서는 인천내항 TOC 통합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인천 신항 개발과 평택항 성장 등으로 내항 화물 물동량이 꾸준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내항의 물동량은 지속적인 물동량 감소와 과도한 하역사 간 경쟁으로 2013~2015년 사이 10개 운영사는 총 192억원의 적자를 냈다. 운영사를 통합하면, 부두별로 하역장비와 인력을 별도로 운영해 생기는 비효율을 개선할 수 있으며 부두 생산성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었다. 통합 효과에 대한 항만업계의 공감 아래 결국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 5월에 통합 법인이 설립됐다.

인천내항부두운영은 지난 7월부터 내항의 27개 선석의 운영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32개 선석이었으나 5개가 줄었다. 전체 부두 길이는 5661m, 에이프런(하역작업공간) 면적은 15만3500㎡다. 또 이 외에도 야적장 81만7600㎡, 창고 10만3300㎡, 도로 9만4000㎡, 건물·부지 10만2300㎡도 운영하고 있다. 기존 9개 운영사에 소속됐던 항운노조원 전원이 승계됐다. 운영사 사무실은 현재 내항 4부두 내 CJ대한통운 건물에 위치해 있다.

한편, 최근 인천내항 4부두에 위치한 한국GM 인천KD센터가 철수를 발표한 데 이어 인천 송도유원지 인근에 위치한 중고차 수출단지가 평택시로 이전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통합TOC의 향후 경영에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중고차 수출물량은 내항 물동량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중고차 물량이 빠지게 되면 인천내항에도 큰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높아 IPA와 지역 중고차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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