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국내 최초로 해외 선사로부터 중소형 LNG(액화천연가스)선 수주에 성공하며 이 분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대미포조선은 노르웨이 크누센과 7700만달러(약 860억원) 규모의 3만입방미터(㎥)급 LNG선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동일한 선박에 대한 옵션 1척이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크누센 본사에서 진행된 이번 계약식에는 현대중공업 가삼현 사장, 크누센 트리그베 세그렘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180m, 폭 28.4m, 높이 19.4m 규모로, 2021년 1분기 인도 후 이탈리아 동부-사르데냐섬항로에 투입돼 사르데냐섬에 LNG를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이 선박은 운항 중 자연 기화되는 가스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추진시스템, 추진 엔진을 통해 전력을 생산, 공급할 수 있는 축발전설비 등을 탑재해 강화된 환경규제를 충족시키는 한편 운항효율성 또한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선주사인 크누센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중공업그룹과 다수의 대형 LNG선을 계약하며 신뢰를 쌓아 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이번 중소형 LNG운반선도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하게 됐다”고 밝혔다.
LNG선은 그동안 16만입방미터(㎥) 이상의 대형선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왔으나, 최근 친환경 연료인 LNG의 수요 증가 및 LNG벙커링 인프라 확충으로 인해 중소형 LNG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연평균 5척 수준에 그쳤던 중소형 LNG운반선 발주량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15척까지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최근 인도된 LNG벙커링선이 선주로부터 호평을 받는 등 시장에서 당사의 LNG기술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LNG벙커링선을 포함한 중소형 LNG선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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