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1 19:06

필리핀 정부, 공컨테이너 반납 문제 해결 위해 나선다

정부·선사·운송사 공동 대응 예고
필리핀 해운물류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공 컨테이너 반납시간 지연 해결을 위해 정부부처가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4일 필리핀 해운물류전문지 포트콜에 따르면, 공컨테이너 반납 지연 문제 해결을 위해 필리핀 교통부와 항만청, 관세청 및 선사와 운송사들이 대책 강구에 나섰다.

공 컨테이너 반납기간이 지체되는 건 필리핀 해운물류업계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였다. 필리핀에서는 화주가 수입 화물을 공장이나 창고에 하역한 후 공 컨테이너를 다시 선사에 전달하는 데 통상 1~3일이 걸려 국가 물류 경쟁력 약화의 주된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포트콜과의 인터뷰에서 관세청장은 통관, 선사, 터미널, 운송사 관계자들 간 회의를 주도해 문제 해결을 위한 타협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또 선사 측은 스위퍼선박(Sweeper vessel)을 이용해 공컨테이너를 마닐라 외부의 자사 컨테이너 야적장으로 보내는 방안을 제안했다. 세관에서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공컨테이너 움직임을 감시해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운송업체 측에서는 공 컨테이너 반납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불거진 운송기사들의 파업 해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필리핀 내 일부 운송기사들은 정부에게 공컨테이너 회수 문제를 해결하고 15년 이상된 트럭의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 등에 대한 중재를 요구하며 파업을 주도하고 있다. 포트콜과의 인터뷰에서 운송업계 대표 관계자들은 컨테이너 반납문제의 적합한 해결을 위해 파업에 동요하지 않고 트럭기사들과 타협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컨테이너 반납 시간을 줄이기 위한 해결방안으로는 마닐라 교외의 컨테이너 야적장 활용이 제안됐다. 필리핀 트럭연합회에서는 현재 마닐라항 내 컨테이너 야적장 활용률이 115%에 달하며 원래는 20피트컨테이너(TEU) 2만1000개 수용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몇몇 업체의 이탈로 1만3000TEU만 수용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야적장에서 공 컨테이너 반입 지체 시간은 최근 15일에서 30일로 두 배나 증가했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불라칸 지역의 기존 3500TEU 수용이 가능한 야적장에 추가로 4000TEU 수용이 가능하도록 시설을 확충, 이달 안 개장을 앞두고 있다. 

선사들은 공 컨테이너 적출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마닐라항 이외에 수빅, 바탕가스 항구 등으로 공 컨테이너를 옮겨 혼잡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마닐라항보다 혼잡도가 덜 한 라구나항 터미널에 공컨테이너를 반납하는 등 대안을 찾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현재 남·북 마닐라항에서 컨테이너를 출하하려면 2~3일이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반납의 경우 5일 가량이 걸려 지체료, 보관료, 트럭 운송비용 등이 추가로 발생해 비용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마닐라=장은갑 통신원 ceo@apex.p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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