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컨테이너선사인 MSC가 우리나라 기업과 탈황장치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
선박기자재업체인 파나시아는 중국선박공업(CSSC) 산하 CSTC(中國船舶工業貿易公司)와 MSC 컨테이너선 29척에 스크러버(황산화물저감장치) 87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1억3900만달러(약 1500억원)다.
파나시아가 공급하는 스크러버는 배기가스를 세척한 찌꺼기(슬러지)를 바다에 버릴 수도 있고 배 안에 저장할 수도 있는 하이브리드 모드의 일자형(I타입) 제품으로, 선박마다 주기관용 보조기관용 보일러용 3기씩 설치된다. 조선소는 내년 4월 공사를 시작해 매달 2척씩 스크러버를 설치할 예정이다.
파나시아 측은 계약 후 8개월만에 납품할 수 있는 단납기 시스템을 갖춘 게 이번 계약을 성사시킨 배경으로 분석했다.
이 회사는 중소형 스크러버는 본사 생산공장, 대형 스크러버는 김해공장에서 제작하는 이원 생산시스템을 통해 납기를 대폭 단축했다.
한편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선박의 황산화물(SOx) 배출량을 기존 3.5%에서 0.5%로 강화하는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현존선박의 규제 대응책으로 배기가스를 씻어내는 장치인 스크러버를 설치하거나 규제에 적합한 황을 함유한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방법이 꼽힌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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