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30 17:46

24시간 돌아가는 수출 전진기지,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을 다녀오다

18m수심으로 인천지역 유일 1만2000TEU급 초대형 선박 접안 가능
웨어하우스/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

본지는 폭염으로 인해 더위가 한층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중순, 살아있는 물류현장이자 수출전진기지로 익히 알려진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을 탐방하는 기회를 가졌다. 서울 광화문에서 출발해 약 한시반 반 정도 지나 이곳에 도착하니 우선 그 규모에 입이 딱 벌어졌다. ‘진정한 물류 현장을 보고 싶다면 바로 이곳에 와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바쁘게 돌아가는 물류 현장에 폭염 따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길게 늘어선 화물차들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다양한 첨단 장비들을 보니 물류인의 한 사람으로서 왠지 모를 감동이 밀려왔다.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은 2013년 실시설계 및 착공을 시작으로 20개월의 공사기간 및 약 2000억원의 투자를 통해 2016년 개장했다. 이곳의 전체 규모는 약 48만㎡(14만5200평)며 부두 길이 800m에 달한다.

인천신항은 우리나라 수도권과 중국을 잇는 교두보이자 해외 수출전진기지로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2020년까지 211만8천㎡ 규모의 항만배후단지가 우선 개발 예정돼 있으며, 황해권 최고의 물류 허브기지로서 신항 부두개발 및 배후단지를 통해 지역의 고용창출과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2015년 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국회 본회의 비준을 통해 행정적 절차가 마무리 되었으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수요센터는 한·중 FTA에 따른 국내 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을 2025년 최대 69만8503TEU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비춰 인천신항의 1-1단계 A터미널인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은 부두길이 800m, 48만㎡(14만5200평)의 면적, 3개 선석과 RMQC 및 ARMGC 등 130여대의 주요 장비운영으로 연 최대 120만TEU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게 된다. 특히 선박 접안지역의 수심이 18m로 인천지역에서 유일하게 1만2000TEU급 초대형 선박 접안이 가능하며, 인근 1만여개 기업이 위치한 남동, 시화, 반월 공단 및 경인, 영동고속도로 등 전국을 잇는 주요 도로와의 탁월한 접근성이 장점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게이트와 운영본부다. 지상 4층 규모의 운영본부는 세관 감시 상황실, 출입국 사무소 그리고 운영팀 등으로 나뉘어 있다. 특히 핵심 부서인 운영팀은 중앙통제실과 플래너실, RCS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중앙통제실은 컨테이너 하역 작업 전반의 진행상황을 관리하고 제어한다. 자동화 운영시스템이 도입된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 내의 출입 게이트, CY(Container Yard), 선석 등에서 이뤄지는 모든 작업 상황이 실시간으로 중앙통제실에 전달된다. 플래너실에선 터미널에 입항하기 위한 선사들과의 스케줄 조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RCS실에선 CY에 위치한 노란색 크레인 ARMGC를 원격으로 조정하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들은 숙련된 기술을 통해 노련하게 원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의 최초 출입구인 게이트에도 최첨단 시스템과 장비가 도입됐다. 게이트의 주요 설비를 살펴보면 RFID, CCTV, ATM, 차량감지센서, 외관촬영 카메라, 대형전광판, 차단기, 트러블 부스 등이 있다. 게이트는 반출입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사전 반출입 정보가 불일치 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트러블 부스로 이동을 지시한다. 또 CCTV로 촬영된 내용을 통제실 모니터를 통해 24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컨테이너 손상 여부를 원격으로 알 수 있다.

핵심장비인 RMQC는 ‘Rail Mounted Quay Crane’의 약자며 흔히 안벽 크레인으로도 불린다. ARMGC는 ‘Automated Rail Mount Gantry Crane’의 약자로 원격으로 조종되는 크레인을 말한다. 이곳의 RMQC는 현재 총 7기로 20피트 컨테이너 2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으며, 시간당 45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한다. ARMGC는 총 28기로 5단적재가 가능하며 시간당 36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다.

이 밖에 야드트랙터, 야드샤시, 리치스태커, 포크리프트 등의 이송장비가 이 곳의 원활한 업무를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한진 측에서 친환경을 고려해 제작한 직영 트랙터인데, 현재 외부가 아닌 이곳 현장에서만 쓰이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 운영 방식에는 생산성이 우수한 자동화 수평 구조가 적용되었다. CY와 선석의 수평 배치로 각종 장비 등의 기동성이 우수해 돌발 상황에도 신속한 대처가 가능한 효율적인 운영 방식이다. 이와 함께 항만 운영을 책임지게 될 부대 시설은 운영본부를 포함하여 CFS(Container Freight Station), 정비, 주유, 컨테이너 세척 등 다양한 시설을 완비하고 있다.

또 자동화 운영시스템이 도입되어 출입 게이트, CY, 선석 등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작업 상황이 실시간으로 중앙통제실에 전달된다. 특히, 24시간 365일 쉼 없이 가동되는 항만터미널의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 작업지연 등에 대한 상세 정보도 실시간으로 중앙통제실 운영자에게 제공되어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가능하다.

한진 관계자는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 운영으로 인천신항의 경쟁력 확보와 물류산업 발전을 위해 전력할 방침”이라며, “나아가 인천신항과 평택항, 부산신항의 연계로 국내 컨테이너 최대 거점을 활용한 국내 수출입관문 역할에도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화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 개장 시점보다 업무 공간을 넓힌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은 앞으로도 수출전진기지로서 역할을 통해 국내 물류산업의 선봉자가 될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하는 현장 근무자들이 있어 마음이 든든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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