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전쟁서 침몰한 러시아 군함 113년만에 발견

러일전쟁 당시 침몰한 러시아 군함이 울릉도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보물선 인양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는 건설해운바이오회사 신일그룹은 울릉도에서 1.3km 떨어진 수심 434m 해상에서 침몰한 러시아 철갑순양함 <드미트리돈스코이>호를 113년 만에 찾아냈다고 17일 밝혔다.

러시아 발트함대 소속의 1급 철갑순양함인 <돈스코이>는 1905년 러일전쟁에 참전했다가 일본군의 공격을 받아 울릉도 인근에서 침몰했다.

<돈스코이> 탐사를 준비해 온 탐사팀은 지난 14일 침몰 추정 해역에서 캐나다 유인잠수정 2대를 투입해 추정되는 해당 선박을 발견한 뒤 고해상도의 영상카메라로 장착된 포와 선체가 설계도와 100% 동일하다고 확인했다. 15일 오전 재탐사에선 배꼬리에 적힌 ‘DONSKOII’(돈스코이)란 이름을 발견했다.

203㎜ 대포와 152㎜ 장거리포, 다수의 기관총, 앵커, 두 개의 연돌, 3개의 마스트, 나무로 만든 데크와 철갑으로 둘러진 좌우현 선측 등이 잇달아 확인됐다.

<돈스코이>호는 40도 정도의 해저 경사면에 비스듬이 가라앉아 있는 상태로, 특히 배꼬리 방향 3분의 1 지점에 포격을 당해 선체가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나무로 만들어진 선체 상갑판은 거의 훼손되지 않았고 선체 측면의 철갑도 잘 보존돼 있었다. 앵커와 함포 기관총은 해당 위치에 보존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돈스코이>호 존재와 침몰 위치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된 신일그룹은 탐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소유권 등기와 본체인양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