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이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쓸어담으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00만CGT(35척·수정환산톤수) 중 우리나라는 절반 이상인 55만CGT(15척)를 수주,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LNG(액화천연가스)선 초대형유조선(VLCC) 등을 중심으로 연이은 수주낭보를 울린 우리나라는 25만CGT(13척)를 수주한 중국을 2위로 내려앉혔다. 한국의 수주척수는 15척으로 중국(13척)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선박 건조에 소요되는 공수(工數), 선가 및 부가가치 등이 반영된 CGT 기준으로는 중국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한국 조선업이 여전히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중국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결과다.
5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00만CGT(35척)로 지난달(148만CGT, 58척)의 3분의2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1~5월 누계 선박 발주량은 2016년 608만CGT, 2017년 864만CGT(42%↑), 2018년 0107만CGT(17%↑)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별 선박 수주량을 살펴보면 한국 조선사들이 55만CGT(15척)를 수주, 5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절반 이상인 55%를 차지해 1위를 달성했다. 뒤를 이어 중국이 25만CGT(13척) 25%, 독일이 9만CGT(2척) 9%를 기록했다. 일본은 한 달간 단 1척의 수주 실적도 기록하지 못했다. 1~5월 국가별 누계실적은 한국이 410만CGT(87척) 41%로 중국 359만CGT(157척) 36%, 일본 113만CGT(36척) 11%에 앞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 5월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4월 말 대비 168만CGT 감소한 7532만CGT로 집계됐다. 지난달과 비교해 중국이 115만CGT, 일본이 47만CGT를 기록하며 크게 감소한 것과 달리 한국은 2만CGT 증가했다. 국가별수주잔량은 중국 2822만CGT(38%)에 이어, 한국 1696만CGT(22.5%), 일본 1454만CGT(19%) 순이었다.
5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과 동일한 127포인트로 집계됐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유조선(VLCC)은 지난달 보다 50만달러 상승한 8750만달러를 나타냈다. LNG선과 컨테이너선(1만3000~1만 4000TEU)은 각각 1억8000만달러와 1억1100만달러로 지난달과 비교해 가격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VLCC의 경우 연초 8200만달러 대비 약 7% 상승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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