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의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MS)가 미국의 형식승인을 받았다. 테크로스에 이어 국내 두 번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선박평형수처리장치 퓨리마는 지난 15일자로 미국 연안경비대(USCG)의 형식승인을 통과했다.
평형수(밸러스트수)는 선박이 바다에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채우는 물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이 평형수를 채우거나 배출하는 과정에서 각종 수중생물과 병원균을 이동시켜 해양 생태계가 교란되거나 파괴되는 현상이 발생하자 국제적인 제재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선박평형수관리협약을 발효하고 국제항로를 항해하는 선박은 2024년 9월7일까지 BWMS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미국은 국제협약과 별도로 자국에서 실시하는 형식승인을 받은 설비를 단 선박만 입항을 허용하는 규정을 2014년 도입했다.
이로써 세계적으로 미국 형식승인을 통과한 기업은 8곳으로 늘어났다. 노르웨이 옵티마린 팀텍오션세이버, 스웨덴 알파라발, 중국 쑨루이, 미국 에코클러, 그리스 어마퍼스트, 우리나라 테크로스 삼성중공업 들이다.
처리 방식별로 분류하면 전기분해 5개, 자외선(UV) 2개, 약물주입 1개다. 이 중 테크로스 제품을 제외하고 필터를 통한 여과과정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노르웨이와 함께 2개 제품이 미국으로부터 승인을 취득했다. 앞서 지난 5일 테크로스의 일렉트로클린시스템이 국내 최초, 세계 7번째로 USCG의 형식승인 절차를 통과했다. 파나시아도 연내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데다 현대중공업도 최근 형식승인을 신청해 미 해역 진출 제품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이탈리아 드노라, 프랑스 바이오UV그룹, 일본 JFE엔지니어링, 핀란드 바르질라워터, 중국 헤드웨이 등 외국제품도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만든 퓨리마는 테크로스 제품과 같이 전기분해 방식으로 평형수를 살균처리한다. 전처리필터 전해설비 중화설비 들로 구성된다.
전 세계 BWMS 시장규모는 향후 7년간 4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는 10개 업체에서 개발한 17개 설비가 IMO 승인을 얻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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