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5일부터 4일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의 장관회의에서 우리나라의 가입안건이 만장일치로 의결돼 OSJD의 정회원국이 됐다고 밝혔다.
OSJD는 유럽-아시아 간 국제철도 운행을 위해 창설된 국제기구로, 국제철도운송협정 관장 및 국제운송표준 원칙을 수립하고 있다. 1956년 6월 러시아 중국 몽골 북한 등 12개 국가 간 화물운송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창설됐으며, 현재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GR) 등 유라시아 횡단 철도가 지나가는 28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또 각국의 철도 운영사 등으로 구성된 44개의 제휴사와 7개의 옵저버 회사가 OSJD에 참여해 유라시아 철도운영 및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옵저버회사는 도이치반 그리스철도 SNCF 핀란드철도 세르비아철도 헝가리철도 러시아연방여객회사 등 7개사로 구성돼 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한국 대표단장인 손명수 철도국장은 의제상정에 앞서 공식연설을 통해 회원국에 한국 가입안 지지를 요청했고, 북한도 찬성 의사를 밝혀 우리나라 가입이 최종 결정됐다.
우리 정부는 유라시아 대륙철도망과의 연계 강화를 위해 2015년 이후 가입을 추진해 왔으나,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 찬성을 요구하는 OSJD의 정관규정 때문에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 43차부터 45차까지 대부분의 국가들이 우리나라 가입을 찬성했지만, 북한은 반대표를 던졌고, 중국은 기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번 OSJD 가입으로 우리나라는 OSJD가 관장하는 국제철도화물운송협약(SMGS), 국제철도여객운송협약(SMPS) 등 중요한 협약들을 타 회원국들과 체결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됐다. 또 화물운송 통관절차에서도 회원국 간 우대를 받을 수 있어 향후 유라시아 철도를 활용한 물동량 증가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는 “우리나라 철도의 유라시아 철도망과의 연계를 위한 국제적 기반이 마련됐으며, 남북경협 등 향후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OSJD 가입의 효과가 커질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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