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7 09:05

호주항로/ 中 수요 약세에 시황 한풀 꺾여

수요부진에 내달 GRI 계획 ‘있다’ vs ‘없다’
중국발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고공행진 하던 호주항로 시황이 하강국면을 보이고 있다.

중국발 운임은 꾸준한 하락세를 띠고 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4월13일자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846달러를 기록해 전월 16일 933달러 대비 약 90달러 하락했다. 상하이발 운임은 지난 1월12일 1399달러를 기점으로 매주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2월 중국 춘절(설) 이후 하락세가 가파른 모습이다. SSE는 “수요가 회복 중이지만 스폿(현물)운임은 감소하고 있다”며 시황 부진을 시사했다.

한국시장 운임도 중국발 수요 약세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꾸준한 물량 덕분에 소폭 하락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19일 현재 부산발 멜버른행 운임은 750~800달러대를 형성하고 있다. 전월 대비 약 50~100달러 하락한 값이지만 지난해 4월 400~500달러 선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시황은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일부 선사는 부진한 시황을 회복하기 위해 다음 달 기본운임인상(GRI)에 나선다. 인상 규모는 TEU당 약 200달러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사들이 전반적인 수요약세를 의식해 운임인상에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전반적인 시황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운임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은 운임인상 계획이 없음을 알렸다. 주요 선사들이 모여 운임인상을 계획하던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협의협정(AADA)이 해산되면서 선사들이 주도적인 운임인상을 꺼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화물적재율(소석률)은 70~100%로 편차가 컸다. 전반적으로는 선복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선박 가득 화물을 적재한 선사 측은 “100% 이상의 예약률을 기록하면서 전체적으로 선복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부 화물의 선적은 다음 항차로 이월(롤오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적재율이 낮은 선사 측은 “중국발 수요가 급감하고 있고, 일부 선사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호주계 선사 ANL이 뉴질랜드계 선사인 소프라나를 인수하면서 출범한 소프라나ANL이 남태평양 지역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소프라나는 뉴질랜드 호주 남태평양제도를 연결하는 역내항로 서비스에 강점을 보이는 선사다. 특히 육송 철송 내항수송 등 복합운송(인터모덜) 서비스를 선보여 ANL과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서비스 강화지역은 솔로몬제도 호니아라, 타히티 파페에테, 피지섬 수바·라우토카, 통가 누쿠알로파, 사모아섬 아피아, 아메리칸사모아 파고파고, 왈리스퓌튀나 왈리스·퓌튀나 등이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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