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3 11:48

아프리카항로/ CMA CGM 내달 운임인상 발표…성공 여부에 관심

춘절 이후 시황 하락세 전환
아프리카항로 취항선사들이 올해 강세를 띠던 운임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자 단속에 나선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은 다음달 1일부터 아시아발 서아프리카행 운임을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0달러 인상한다고 밝혔다. 40피트 컨테이너(FEU)의 인상 폭은 TEU의 2배다.

아프리카항로 운임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머스크라인과 CMA CGM이 같은 해 2월 중단했던 WAX2(FEW5) 서비스를 45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앞세워 7월 말 재개한 게 원인이다. 대형선사의 공급 확대로 이 항로 선복량은 1년 전에 비해 13%나 증가했다.

운임은 공급 확대 이후 가파르게 하락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288달러였던 상하이발 동서아프리카행 운임은 12월 1194달러로 하락했다. 지난해 7월 1474달러였던 남아프리카항로 운임은 연말께 1156달러까지 빠졌다.

하지만 새해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동서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행 운임은 각각 1800달러 1300달러대를 회복했다. 공급 확대의 파고를 수요 성장으로 넘어섰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 달 사이 다시 1500달러대, 1100달러대로 하락했다. 한국발 운임은 1000~1200달러대를 형성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춘절 연휴로 중국발 수요가 급감하면서 시황이 곤두박질 쳤다”며 “지난 한 달 동안 선사들은 선복 채우기에 바빴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선사들은 소석률이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CMA CGM의 운임회복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 선사는 이달부로 서아프리카를 연결하는 ASAF서비스를 개편하면서 카메룬 크리비항 추가기항을 시작하는 등 아프리카항로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개편된 노선은 칭다오-신강·톈진-부산-상하이-닝보-난사-탄중펠레파스-싱가포르-뿌앙뜨데갈레-케이프타운-푸앵트누아르-크리비-루안다-케이프타운-포트클랑-싱가포르-칭다오 순이다.

이와 비교해 머스크라인과 사프마린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운임인상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시장 흐름을 보면서 향후 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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