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2 20:15

日 3대 해운사, ‘컨선시장 회복효과’ 일제히 흑자전환

ONE 연간통합비용 3억4000만弗 달해


일본 NYK, MOL, 케이라인의 2017 회계연도 1~3분기(4~12월) 영업실적이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 선사 모두 누적 영업실적이 흑자를 기록했다. 아시아-유럽·미주항로를 중심으로 이뤄진 컨테이너 시황개선으로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겼다는 평가다.

외형·내실 쌍끌이 호조

NYK의 3분기 누적실적은 외형과 내실 모두 성장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155억엔에서 248억엔(약 244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순익도 전년 동기 -2261억엔에서 168억엔(약 165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1조4145억엔 대비 15.3% 성장한 1조6306억엔(약 16조900억원)을 기록했다.

NYK는 올해 3월 끝나는 2017 회계연도 연간 실적목표를 당초 예상보다 하향 조정했다. 매출액은 2조1720억엔, 영업이익은 300억엔, 순익은 110억엔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NYK 관계자는 "화물은 상승세였으나 수급격차가 생겼다"며 "스폿 운임은 다소 하락세였다"고 밝혔다.

MOL의 3분기 누적(4~12월)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4.6% 증가한 1조2396억엔(약 12조23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20억엔에서 243억엔(약 2398억원)으로 급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순익은 전년동기 190억엔에서 292억엔(약 2882억원)으로 53.6% 증가하며 흑자를 이어갔다.

MOL은 2017년 연간 실적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매출은 1조6300억엔, 영업이익은 250억엔, 매출은 1조6300억엔을, 순익은 1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라인도 흑자재정 대열에 합류했다. 케이라인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841억엔(약 8조7270억원)으로 전년동기 7609억엔 대비 16.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1억엔(약 700억원) 93억엔(약 9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모두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이 해운사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각각 -347억엔 -546억엔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케이라인은 지난해 10월 예상했던 실적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매출액은 1조1600억엔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0억엔 85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라인은 지난해 10월 연간 영업이익은 130억엔, 매출액은 1조1400억엔, 순익은 85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컨테이너 부문 시황회복 실감”

컨테이너 부문은 일본 3대 해운사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발 북미·유럽행 물동량이 크게 증가한 게 선사들의 수익개선으로 이어졌다. NYK 미야모토 노리코 경영위원은 "컨테이너선 이익폭이 가장 높았다"며 "시황이 회복되고 있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NYK의 컨테이너 부문에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4304억엔 대비 22.5% 증가한 5273억엔을 기록했다. 벌크 부문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5867억엔, 물류 부문 역시 11.1% 증가한 3823억엔으로 집계됐다. NYK는 운항 효율이 높은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해 선대 배치를 최적화하고 비용절감을 실현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MOL은 컨테이너 부문에서 전년동기대비 26.7% 증가한 5674억엔을 기록했다. 아시아발 미주·유럽행 컨테이너 물동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며 시황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1~12월) 아시아-미주항로 물동량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642만1605TEU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1600만TEU를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MOL은 카페리·로로선과 에너지사업 부문에서도 7.9% 8.2% 각각 증가한 1968억엔 1959억엔을 거뒀다. 벌크사업 매출은 1933억엔에서 2002억엔으로 소폭 증가했다.

케이라인의 컨테이너 매출액은 4581억엔으로 전년 3814억엔 대비 20.1% 증가했다. 오프쇼어 및 중량물 수송은 53.4% 급감한 70억엔으로 집계됐다. 이 해운사는 아시아-유럽항로에서 전년 대비 14% 증가한 컨테이너를 처리했다. 아시아역내항로에서도 10% 증가한 컨테이너를 취급했다. 벌크 부문은 5674억엔을 기록, 전년 대비 26.7% 증가한 실적을 발표했다. 케이프시장에서 중국이 철광석 수입을 늘리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일굴 수 있었다.

부정기선 사업의 연간 경상이익 예상은 NYK 115억엔, MOL 140억엔, 케이라인 70억엔으로 각 선사 모두 흑자를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케이프사이즈 용선료가 2만3000달러 전후를 기록, 각 선사 모두 수지가 대폭 개선됐다. NYK는 기존 대비 약 15억엔을 줄이며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하향 배경에 대해 NYK 관계자는 "노르웨이 셔틀탱크선 사업회사의 일부 프로젝트에서 비용이 초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조선 시황은 침체됐다. 약 50척의 신조선이 인도되며 수급격차가 발생했다. LNG(액화천연가스)선은 각 회사 모두 상승세였다. 스폿시황은 침체됐으나 북미 셰일가스 관련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자동차선은 중동, 자원국의 물동량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이익이 한정적이었다. MOL의 자동차 부문 경상이익은 전분기 대비 4% 증가한 50억엔을 기록했지만, 기존 대비 목표액을 20억엔 하향 조정했다.

한편 오는 4월 출범하는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의 연간통합비용은 약 3억4000만달러(약 369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기존 예상보다 약 9000만달러 증가한 수치다. 지분법에 따른 일시적 비용과 인건비 등이 발생해 2018년 1~3월에 영업 외 비용이 최종 반영될 예정이다.

NYK는 약 70억엔, 케이라인은 약 50억엔, MOL도 일정액이 2017년 10월 반영됐다. 그 결과 하반기 예상은 NYK가 43억엔의 적자, MOL이 93억엔의 적자, 케이라인이 85억엔의 적자가 전망된다. 연간 배당 계획은 NYK 20엔, MOL 20엔(주식 병합 기준), 케이라인은 무배당을 유지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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