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30 19:44

AADA 이어 TSA도 해체선언…설자리 좁아지는 국제해운단체

해운사들 합종연횡에 TSA 2월8일 해산


아시아-미국 컨테이너항로 취항선사로 구성된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TSA)이 29년 만에 해체된다.

TSA는 잇따른 M&A(인수합병)와 선박 대형화 등 해운시장 변화로 선사들의 탈퇴가 계속되면서 2월8일부로 활동을 중단한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TSA에 참여 중인 선사는 APL CMA-CGM 코스코 에버그린 하파크로이트 현대상선 MSC OOCL 양밍해운 등 9개사다. 일본 3대 선사는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결성과 함께 탈퇴했다.

머스크라인도 1월7일부로 탈퇴했다. 이 회사는 2004년 9월 TSA를 나갔다가 금융위기로 어려움에 처하자 지난 2009년 재가입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재탈퇴를 결정하면서 TSA 해체에 불을 지폈다.

재작년에는 짐라인이 탈퇴 의사를 TSA에 밝혔고, 차이나쉬핑도 코스코와의 합병으로 회원 리스트에서 빠졌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도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TSA의 영향력은 크게 줄었다.

현재 TSA가 발표하는 가이드라인도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TSA 브라이언 콘래드는 "TSA의 본 임무를 더 이상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해운시장 환경이 크게 변화되고 있다"면서도 "TSA는 지난 수십년간 미국 국제무역의 성장을 이뤄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자평했다.

지난 1989년 태평양항로 안정화를 위해 13개사로 결성된 TSA는 항로수급 동향과 정보교환, 운임회복·각종 과징금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항로 안정화에 기여해 왔다. 2012년에는 미국에서 수입되는 북미 서안항에서 유사한 기능을 담당하는 태평양항로서항안정화협정(WTSA)과 활동을 일원화했다. 북미항로를 관할하는 2개의 협의협정이 사실상 하나로 단일화되며 회원 선사들은 비용을 절감하게 됐다. 단일화 당시 참여 해운사는 15곳에 달했다.

한편 해운업계는 이번 TSA 해체로 선사 협의체의 기능이 갈수록 줄어들 거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달 중순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협의체(AADA)도 해산을 선언했다. 해산일은 TSA보다 늦은 2월18일로 정해졌다. AADA는 연이은 M&A로 회원사 탈퇴가 잇따르자 해체를 발표했다. 이밖에 머스크라인의 아시아역내항로 자회사인 MCC트랜스포트가 탈퇴를 선언한 아시아역내항로협의협정(IADA)의 향후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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