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2-11 17:39
초대형 「컨」선 21세기 메가캐리어 불가피한 선택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21세기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지적하고 있어 관심을 모
았다. KMI 강종희 해운물류연구실장에 따르면 회의적 의견이 많음에도 불구
하고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21세기 전세계 기간항로의 주역으로 등장할 전망
이다. 1만TEU급 선박을 넘어서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실용화되기까지는 산
적한 난제를 극복해야 하며 이러한 초대형선이 실용화되기 위해선 우선 기
술적 타당성이 사전에 입증돼야 하나 7천TEU급이상 선박에 대한 기술 검토
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상태이다. 하지만 보다 심각한 문제는 초대형선
의 실용화에 따라 예상되는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례로 초
대형선은 일시에 대량으로 컨테이너의 육상운송을 유발함으로써 도로체증을
발생시키고 결과적으로 해상운송에서의 효율을 상쇄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초대형선은 모항에만 기항하므로 피더운송과 육상운송이 상대적
으로 늘어나 에너지 효율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초대형
선의 접안을 위한 항만 인프라의 건설재원을 누가 부담할지도 중요한 문제
가 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같은 인프라 투자를 회수하기 위해 터미널 사용료를 인상할 경우
초대형선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지 의문이 앞선다는 지적이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사고를 당하거나 모항이 폐쇄되면 물류체계가 일대 혼란에 직
면할 수 있고 선주의 입장에서도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화물집화에 대한 리
스크 때문에 결코 투자가 용이한 대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강력한 해운동맹이 세계 정기선시장을 장악했다
. 해운동맹은 경쟁을 상호협력으로 제약, 조절할 목적으로 구성된 연합체이
며 이러한 해운동맹은 운송효율을 증대하기 위해 강한 연대성을 기초로 하
주에 대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뿐만 아니라 비동맹사의 진출을 막기 위
해 다양한 배타적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운임거치 리베이트제도와 성실보
상제 실시 그리고 경쟁격퇴선 투입 등이 잘 알려진 동맹의 배타적 수단이다
. 그러나 이러한 배타적 수단이 1984년 미 해운법의 제정을 계기로 점차 전
세계적으로 금지되면서 해운동맹이 급격히 와해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정기선사들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되었고 결국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소위 몸체 불리기에 의한 메가캐리어로 등장한 것이다. 실제로 세계 20대
메가캐리어들이 보유한 컨테이너선대는 총 3백50만TEU로 세계 컨테이너선
대의 76%를 장악하고 있다. 이러한 비율은 금년초 70%와 95년의 50%에 비해
급신장한 것으로서 앞으로도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의한 몸체불리기 경쟁
은 계속될 전망이다. 즉 동맹이 와해된 정기선시장에서 메가캐리어들이 생
존차원에서 필사적으로 선박의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 경우 초대형선
은 과거 동맹시절의 경쟁격퇴선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21세기 메가캐리어들이 살아남기 위한 불
기피한 선택이며 많은 장애요인에도 불구하고 선박대형화는 마침내 최대선
형으로 간주되는 1만8천TEU급 Malaccamax에 거의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차
제에 우리정부와 업계도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국적 선주들의 선박확보지원제도를 조속히 마련해 나가야 할 것으
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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